"11년 전 똑같이 당했다"…제시 연루 폭행사건 피해자 등장
한국계 미국인 가수 제시(36·본명 호현주)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한 미성년자 팬이 폭행당한 사건이 논란인 가운데 과거 제시가 연루됐던 폭행 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2013년 5월 중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화장실에서 제시 일행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A씨가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한국계 미국인 A씨에 따르면 클럽에서 화장실에 가려고 하던 중 제시 일행과 마주했고, 갑자기 폭행을 당했다. A씨는 이때 제시 일행이 “무릎 꿇고 미안하다고 얘기하면 가방 주겠다”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목격자도, 폐쇄회로(CC)TV 없어 양측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A씨는 제시가 자신의 양팔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등 폭행 당사자이자 공범이었다고 주장하며 당시 사건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제시와 일행 2명을 집단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가 취하했다. 제시는 자기 친구들과 싸움이 붙어 말렸을 뿐이고 절대 때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A씨는 고소를 취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직장 등을 이유로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항공권 등을 준비한 상황이었다. 미국에 가면 고소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해 어쩔 수 없이 취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시 일행의 팬 폭행 사건이 본인이 당한 것과 너무 유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들이 나서서 폭행하고 제시도 가해자는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도 그렇고 2013년에는 그 친구가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얘기했었는데 지금도 중국으로 돌아갔다는 것도 똑같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만약 CCTV가 없었으면 이번에도 자기는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고 잡아뗐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끝으로 “오랜 시간이 지났고 전보다 더 유명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하지 않는 성격과 태도를 보면서 제시가 어떤 사람인지 많은 사람에게 알릴 필요가 있기 때문에 연락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시는 지난달 29일 서울 압구정 거리에서 발생한 팬 폭행 사건과 관련해 16일 변호인과 함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일단 때린 사람을 빨리 찾았으면, 벌 받았으면 좋겠다”며 “있는 그대로 말하고 나오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해자를 처음 본 게 맞다”며 피해자에게는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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