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풍비박산"…입주민 폭행에 뇌사 빠진 경비원 끝내 숨져

장구슬 2024. 9. 1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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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에게 폭행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60대 경비원이 지난 18일 숨졌다. 사진 KBS 캡처

아파트 주민 간 벌어진 다툼을 말리다가 주민에게 폭행당해 뇌사상태에 빠진 경비원이 사건 발생 9일 만에 숨졌다.

부산 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하는 60대 경비원 A씨는 지난 10일 아파트 출입구에서 주차장 진입 문제를 놓고 차량 운전자들끼리 다툼을 벌이는 걸 말리다가 폭행을 당했다.

당시 여성 운전자가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다 시간이 지체됐고 뒤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B씨가 여성 운전자에 시비를 걸어 실랑이를 벌이게 됐다.

이를 지켜보던 A씨는 두 사람의 싸움을 말리러 다가왔으나 B씨는 A씨에게 “밤길 조심해라” 등 폭언을 퍼부었다.

그러다 같은 날 오후 B씨가 A씨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머리를 크게 부딪힌 A씨는 의식을 잃었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18일 숨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B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혐의를 살인이나 상해치사로 변경할 예정이다.

경찰은 B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으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날 오후 부산지법에서 열린다.

한편 사건 발생 당시 A씨 가족은 KBS와 인터뷰에서 “한순간 젊은 사람의 행동으로 인해 우리 가족은 다 풍비박산 났다”며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할 거다.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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