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방치된 장안동 화물터미널 부지..39층 랜드마크 들어선다

문희철 2022. 8. 2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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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개발 계획 청사진이 나왔다. 중랑천과 인접한 부지 동측에는 트렐리스(trellis) 형태의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선다. [사진 서울시]

20여 년 동안 나대지로 방치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 개발 계획이 나왔다. 서울시는 22일 “동부화물터미널 부지 개발계획(안) 마련을 위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 부지를 대상으로 허가권자(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축구장 7배 크기인 5만㎡(약 1만5100평) 규모의 동부화물터미널은 한때 서울 동부지역 물류 거점이었다. 동부간선도로와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중랑천에 인접해 여가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나쁘지 않은 공간이다.

하지만 장기간 개발이 지체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신세계그룹 대형할인점 이마트가 2005년 이 땅을 사들여 자동화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인근 지역 주민 반대로 포기했다. 대형 물류 차량 진·출입이 늘어나면 교통량이 증가하고, 소음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마트는 2018년 이 땅을 매각했다.


트렐리스 디자인 타워 신축


서울시는 토지주(장안복합PFV)와 협의를 통해 이 지역을 물류·여가·주거 복합공간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일단 지상엔 최고 39층 높이 아파트·오피스텔과 업무시설·쇼핑센터 등을 만들기로 했다. 일부 건물 1~2층엔 장안동주민센터가 입주하고 서울형 키즈카페 등 공공시설을 채울 계획이다.

특히 중랑천과 인접한 부지 동쪽에는 트렐리스(trellis) 형태의 랜드마크 타워가 들어선다. 덩굴나무가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설치한 격자 모양의 구조물을 트렐리스라고 하는데, 건물 자체를 이런 형태로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는 "트렐리스 형태는 타워형·테라스형 등 중랑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특화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가 물류여가주거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사진 서울시청]

인근 주민이 반대하던 물류시설은 지상 대신 지하 1~2층에 조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물류 차량도 소형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도입하고, 주민이 이용하는 도로와 분리한 물류 차량 전용 도로를 개설한다는 계획을 포함했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택배 등 증가하는 도시 물류에 대응하면서 교통혼잡·소음 등 물류시설 건립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계획했다”며 “동부화물터미널 부지에 대한 지역 주민 우려를 기대감으로 변화시키고 동북권역 대표 명소로 변모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의 도시관리계획 변경에 따라 서울시가 확보하게 될 공공기여금 규모는 약 848억원이다. 이 돈으로 서울시는 중랑천으로 가는 보행로를 정비하고 장안교 엘리베이터와 산책로·쉼터 등 수변 시설을 설치한다.


市 “확정 아냐…인근 주민 의견 적극 정취”


동부화물터미널 부지 개발계획 조감도. [사진 서울시청]
서울시와 장안복합PFV는 외부 전문가와 함께 지난 7개월간 9차례 협상조정협의회를 거쳐 이번 개발계획안을 도출했다. 해당 부지 개발은 지역 주민 반대로 여러 차례 좌초됐다. 서울시가 관련 행정절차를 순조롭게 마무리하면 2024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남억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담당관 주무관은 “지금은 토지주와 협의한 단계일 뿐 주민 의견 청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지구단위계획 결정 등 인허가 단계가 남아 있다”며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개발계획을 이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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