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지하 1층 '더 크라운'에서 '태그호이어 레이싱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이 팝업스토어는 그 자체로 F1의 피트박스를 형상화한 공간이다.
글 이승용
태그호이어(TAG Heuer)가 다시 F1의 시간을 맞춘다. 2024년, 스위스 럭셔리 워치메이커 태그호이어는 포뮬러 원(Formula 1®)의 공식 타임키퍼로 복귀했다. 이는 단순한 복귀가 아닌, 모터스포츠와 시계 제조 양쪽에서 쌓아온 브랜드의 유산을 다시 한 번 가시화하는 선언이다. 그리고 그 출발선에 '태그호이어 레이싱 팝업스토어'가 있다.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지하 1층 '더 크라운'에서 열린 이 팝업스토어는 그 자체로 F1의 피트박스를 형상화한 공간이다. 단순한 시계 전시장이 아니라, 정밀한 시간의 세계와 레이싱의 열정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체험존으로 구성됐다.
공간은 총 4개의 주요 섹션으로 나뉜다. '히스토리 존'에서는 태그호이어가 F1의 무대에서 이뤄낸 타임키핑의 역사와 전설적인 워치 모델들을 만날 수 있다. 브랜드가 1969년 F1 차량에 로고를 처음 새긴 이래, 1992년부터 2003년까지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하며 이끈 230회 그랑프리 우승, 600회 이상 포디엄 피니시의 기록이 한눈에 정리되어 있다.
'모나코 룸'은 태그호이어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컬렉션 '모나코'를 조명하는 공간이다. 정사각형 케이스와 좌측 크라운으로 대표되는 이 독창적인 디자인은, 레이싱의 심장을 품은 예술품에 가깝다. 모나코는 1971년 영화 <르망>에서 스티브 맥퀸의 손목 위에 등장하며 대중적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톤 오브 빅토리 존'은 레이싱 사운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감각적인 체험 공간이다. 엔진 사운드와 타이어 스크리밍, 팀 라디오를 통해 레이싱의 리듬과 감정을 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마지막 '워치메이킹 존'에서는 숙련된 워치메이커가 직접 시계의 부품을 다루는 모습을 통해 정밀성과 예술성이 공존하는 워치메이킹의 세계를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제품 전시가 아닌,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을 '경험'이라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실험적인 시도다. 현장에서는 특별한 미션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며, 모든 체험을 완료한 방문자에게는 기념품이 증정된다. 또한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워치 카운슬링에 참여한 고객에겐 특별한 선물이 제공된다. 행사는 3월 21일부터 4월 6일까지 17일간 진행된다.
오픈 첫날에는 배우 이종석, 정수정(크리스탈), 이재욱, 우도환, 기은세 등 유명 셀러브리티가 참석해 현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화려한 조명과 붉은 레이싱 트랙을 형상화한 공간 속에서, 그들은 각자의 스타일로 태그호이어의 정신을 표현했다.
1860년 스위스 주라 산맥에서 시작된 태그호이어의 역사는 오실레이팅 피니언, 마이크로그래프, 칼리버 11과 같은 워치메이킹의 진보를 상징하는 기술 혁신으로 가득하다. 2015년 럭셔리 스마트워치 '커넥티드'까지 이어지는 행보는 브랜드가 단순한 고급 시계 제작사를 넘어 기술과 정열, 그리고 정밀성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늘날 태그호이어는 까레라, 모나코, 오타비아, 포뮬러 1, 아쿠아레이서, 링크, 커넥티드 등 7개의 컬렉션을 통해 아방가르드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 모든 컬렉션이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 하나, '압박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다(Don't Crack Under Pressure)'는 철학이다.
F1 머신이 피트박스를 박차고 나가는 순간처럼, 태그호이어의 시간은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인다. 그리고 지금, 그 시간은 서울의 한복판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