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만 지상파 올림픽 중계 부재…"코리아풀 확대 등 해법 찾아야"

이이슬 2026. 2. 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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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 열리고 있다고요? 몰랐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지상파 중계 없이 진행되면서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상파 3사가 머리를 맞댔다.

지상파 방송사가 올림픽 중계에서 제외된 것은 62년 만에 처음이다.

현재 이번 동계올림픽은 JTBC가 단독으로 중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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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협회 '스포츠 중계권과 미디어 주권 위기' 세미나
스포츠 중계권과 미디어 주권의 위기 세미나 현장 사진. 한국방송협회 제공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고요? 몰랐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지상파 중계 없이 진행되면서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상파 3사가 머리를 맞댔다. 지상파 방송사가 올림픽 중계에서 제외된 것은 62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방송협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FKI 컨퍼런스센터에서 '스포츠 중계권과 미디어 주권의 위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특정 방송사가 독점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이번 동계올림픽은 JTBC가 단독으로 중계하고 있다.

심미선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국민의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문화적 공유자산으로 규정했다. 심 교수는 "중계 수익과 사적 이익이라는 자본 논리로만 접근하면 시청 소외 계층이 발생한다"며 "과열 경쟁이 중계료 인상과 국부 유출로 이어져 결국 국민이 추가 비용을 부담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심 교수는 머지않은 미래에 글로벌 사업자가 독점 중계권을 탈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며, 기존 지상파 3사 중심의 공동협상체인 '코리아풀(Korea Pool)'을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가 참여하는 국가 단위 발전 모델로 확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2015년 유럽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했던 디스커버리 채널의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이 글로벌 스포츠 업계에서 호구가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일본의 '재팬 컨소시엄'과 같은 공동 대응 방식과 정교한 법적 제도가 마련되지 않으면 제2, 제3의 독점 사태가 재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세진 한양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를 정책 실패의 결과로 규정했다. 박 교수는 정책 당국이 방송계의 요구와 사전 징후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정부 개입의 적기를 놓쳤다며 강력한 진흥 정책을 요구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실질적인 법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남상원 KBS 스포츠기획제작부 팀장은 "보편적 시청권 개념에 '무료'라는 조건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우 SBS 스포츠기획부 부장은 "중계권 확보 주체와 상관없이 금액 상한을 두고 무료 지상파 방송에 반드시 재판매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동수 MBC 스포츠기획사업팀 부장은 "뉴미디어 권리까지 특정 사업자가 독점하면서 올림픽 분위기 조성을 막았다"고 분석했다.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보편적 시청권은 낙도에도 도달해야 하는 전기 서비스처럼 국가의 의무로 인식해야 한다"며 정부의 책임을 물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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