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한 감독 2년 동안 자기 집에 살게 하며 영화 복귀하게 했다는 이 배우

저는 그 집에서 식충이처럼 살았어요

이 말은 한 감독이 배우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한 농담 섞인 고백입니다.

이 이야기를 꺼낸 사람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연출을 맡은
김초희 감독인데요.

그 고마움의 대상이 된 배우는
바로 윤여정 배우입니다.

김초희 감독은 한때 영화계를
완전히 떠날 뻔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실직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41살에 겪은 갑작스러운 실직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그는 손맛을 살려
“영화는 접고 반찬 가게라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바로 그때,
그의 인생 방향을 바꿔놓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바로 배우 윤여정이었습니다.

윤여정은 김초희 감독에게 뜻밖의 제안을 합니다.

사투리 선생 좀 해줄래?

부산 출신인 김초희 감독에게
경상도 사투리를 가르쳐 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죠.

김초희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투리 선생하는 동안만
선생님 집에서 똬리를 틀고 있겠다고 했어요.”

사실 김초희 감독의 집과 윤여정의 집은
편도로만 2시간 거리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투리 선생 일을 하는 동안
윤여정의 집에서 지내게 되었는데요.

그렇게 시작된 동거(?)는
생각보다 훨씬 길어졌습니다.
무려 2년이었죠.

더 놀라운 사실은 그 시간 동안
한 편의 영화가 탄생했다는 점입니다.
바로 독립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시나리오입니다.

이 작품은 갑자기 실직한 영화 프로듀서 ‘찬실’이
인생의 방향을 다시 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흥미롭게도 이 영화는
김초희 감독 자신의 경험이 반영된
자전적인 이야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김초희 감독에게 큰 힘이 되어준 윤여정이 직접 출연해
하숙집 할머니 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김초희 감독은 윤여정과 함께 살던 당시를 떠올리며
재미있는 일화도 공개했습니다.

급하게 외출할 일이 있을 때
윤여정의 옷을 입고 나간 적도 있었다는 것.
보통 사람이라면 당황할 법한 상황이지만
윤여정은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김초희 감독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덜 웃겼다면
같이 못 살았을 거예요.”
윤여정이 깔끔한 성격이지만
웃긴 사람을 좋아하는데 자신이 꽤 웃긴 사람이어서(?)
2년 동안 함께 살 수 있었다는 농담이었죠.

또한 그는 윤여정에 대해
지금도 가장 감사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나가라고 눈치를 준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2년 동안 함께 살면서
단 한 번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를 들은 장항준 감독은
“같이 영화를 찍는 감독이 배우 집에 기생하고 옷까지 입는 건
전 세계 영화 역사에서도 없을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윤여정의 집에서 보낸 2년은
한 감독에게 다시 영화를 하게 만든 시간이 되었고,
결국 <찬실이는 복도 많지>라는 작품으로 이어졌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도움일 수도 있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다시 영화로 돌아오게 만든 시간이었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솔직한 입담으로 유명한 배우 윤여정.

하지만 이런 따뜻한 이야기 덕분에
그가 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배우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한 감독의 인생을 바꾼
배우 윤여정의 이 특별한 인연,
참 영화 같은 이야기 아닐까요.

한 감독의 인생을 바꾼
배우 윤여정의 이 특별한 인연,
참 영화 같은 이야기 아닐까요.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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