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여행 수요, 살아나는 여행 업계
여행가에서 흑자 소식이 꾸준히 들려오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소식이지만 지겹지 않고 계속해서 콧노래가 나오는 것을 보면 참 행복한 일이죠. 기나길었던 코로나 터널이 끝을 보이면서 여행자들을 위한 혜택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무료항공권부터 항공권 가격 정상화 그리고 크고 작은 이벤트까지. 떠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가 아닐까요. 발걸음을 가볍게 할 여행가 소식을 전합니다.
‘이게 얼마 만이야’ 떠나보자 해외로
“일본여행 더 가겠네”…돌연 급락한 항공권, 왕복에 단돈 10만원(매일경제, 23.05.16)
홍콩 무료 항공권 배포에 난리… 대만·싱가포르도 여행 경비 준다(뉴스1, 23.05.17)
7일치가 1시간만에 동났다…'홍콩행 무료항공권' 12만명 몰려(중앙일보, 23.05.16)
코로나 이후 급등한 항공권 가격은 여행의 가장 큰 허들이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직항편을 이용해도 100만원대면 다녀올 수 있었던 유럽행 티켓은 200만원대로 급등했고, 10만원이면 갈 수 있던 일본행 항공권은 30만원을 우습게 넘어가고 있다. ‘이 돈이면, 이 돈이면’ 하는 사이 해외로 목적지를 돌리는 이유다.
해외여행객들의 발목을 잡았던 항공권 가격이 다시 내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매일경제가 15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항공권 가격은 이달 들어 큰 폭 하락했다. 특히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행 항공권은 10만원 대에 자리를 잡으면서 일본 여행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등 중단거리 여행지를 중심으로 0원 항공권에 이어 10만원 땡처리 항공권 등이 속속 등장하는 등 코로나 이전의 가격대를 찾았다는 설명이다.
여행가는 LCC간의 과열된 경쟁으로 인한 공급 확대를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여행 및 항공업계의 골든타임인 3분기를 위해 공급을 늘렸으나,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해외 관광청도 가세했다. 대만은 지난 1일부터 자유여행객과 여행사를 대상으로 지원금을 주고 있다. 지원금은 1인당 5000대만달러(약 21만8000원)로 총 50만 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싱가포르는 전자 바우처 증정 이벤트가 한창이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다음 달 30일까지 싱가포르에 입국하거나 환승하는 한국인 여행객 대상으로 최대 20싱가포르달러(약 2만원)를 증정한다.
홍콩국제공항공사는 홍콩 여행 재활성화를 위해 전 세계 여행객들에 50만 장의 홍콩 항공권을 무료로 배포했다. 지난 16일에는 한국인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연일 화제를 모았다.
파격적인 혜택인 만큼 신청자도 몰렸다. 일주일 간 진행 예정이던 이벤트가 첫날 1시간 만에 조기 마감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질적으로 잡을 수 없는 간판뿐인 행사'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점심시간을 반납하며 무료 티켓 잡기에 나섰지만 약 1만 장을 배포하는 항공사에만 12만 대기 줄이 발생했다. 더구나 많은 신청자가 한 번에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은 지연됐고, 동시 접속자로 인해 로그인 및 신청도 1시간 이상씩 지연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이다.
‘볼거리‧혜택 풍성’ 잡아보자 국내에
‘여행 안가면 손해’…KTX·항공권 최대 반값 할인 쿠폰 쏜다(이데일리, 23.05.17)
부산 원도심을 관광 자원으로…골목 축제 등 행사 다채(연합뉴스, 23.05.17)
음식-영화-박람회-펫축제로 전남 관광 1억 명 시대 연다(동아일보, 23.05.17)
한편 해외로 향하는 여행객들을 잡기 위한 국내여행 혜택도 풍성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6월 한 달간 ‘2023년 여행가는 달’을 추진한다. 올해의 주제는 ‘대한민국은 절찬 여행 중’이다.
캠페인 기간에는 KTX와 관광상품, 지방 도착 항공권 등 교통 상품에 대해 최대 5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3만원부터 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숙박 할인권과 놀이공원 1만원 할인권 등도 발급한다. 이밖에도 템플스테이와 상품기획전, 여행 프로그램도 특별 할인가에 제공하고 다양한 연계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부처의 움직임에 따라 지자체도 활발한 관광객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오는 6월 16일부터 7월 2일까지 골목 관광자원화 사업 대상지에서 매주 1차례 '부산 골목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산진구 전포공구길, 수영구 망미골목, 영도구 봉산마실길, 사하구 다대포 다비치 골목 등 관광자원화 사업 대상지를 무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라남도는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음식과 영화, 박람회, 펫 축제 등 굵직한 행사로 관광객 1억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우선 10월 6일부터 8일까지 ‘남도의 맛! 세계를 잇다!’를 주제로 제29회 국제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연다. 특히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케이(K)-컬처 관광 이벤트 100선’에 선정되는 등 남도 음식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감을 얻고 있다.
또한 10월 12일부터 11일간 전남 순천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일원에서는 ‘2023 국제농업박람회’를, 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순천시와 전남 일원에서 남도 영화제를 그리고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목포를 중심으로 22개 시군에서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남군에서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펫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반려동물과 가족이 함께하는 축제로 1500만 반려동물인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하겠다는 포부다.
여행가는 지금 흑자 행진 중
노랑풍선, 올 1분기 영업익 17억원…흑자전환 달성(데일리안, 23.05.16)
"해외여행 패키지 집중" 모두투어, 1Q 영업익 63억 '흑자전환’(뉴시스, 23.05.15)
"코로나 터널 끝났다"…주요 여행사, 1분기 일제히 흑자전환(연합뉴스, 23.05.15)
호텔롯데도 ‘흑자’ 전환…면세 부문, 수익성 개선(세계일보, 23.05.16)
HDC그룹, 하얏트 계열 최상위 브랜드로 럭셔리 호텔 시장 이끈다(디지틀조선일보, 23.05.15)
국내외로 떠나는 수요가 몰리면서 덩달아 여행가도 웃음을 짓고 있다. 여행가는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성적표를 하나 둘 공개하고 있다. 흑전 기대감을 밝혔던 LCC등 항공사를 비롯해 주요 여행사들도 일제히 올해 1분기에 흑자를 냈다.
노랑풍선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 3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나아가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과 추석 연휴까지 이어지는 3분기에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을 뛰어넘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모두투어 또한 해외 패키지에 집중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 63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모두투어의 흑전은 2019년 2분기 적자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여행 업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해외여행 활성화와 1분기 성수기 효과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호텔가 성적표도 합격점이다. 호텔롯데는 1분기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 측은 엔데믹 전환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데다, 국빈 방문, 마이스 등 대규모 행사가 재개된 점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제주 지역과 리조트, 골프장 실적은 다소 하락했다.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함에 따라 국내 리조트 이용객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호텔HDC가 운영하는 파크 하얏트 호텔도 2022년 최대 매출 달성 소식을 전했다. 2022년 파크 하얏트 서울과 파크 하얏트 부산은 856억 매출, 156억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각각 24%, 58%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객실 평균 판매단가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 = 정윤지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