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초 BCI 의료기기 승인… 미·중 ‘뇌 패권’ 경쟁 격화

BCI는 뇌에서 발생하는 신경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컴퓨터 등 외부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질병이나 사고로 신체가 마비된 환자가 생각만으로 기계를 움직이거나 의사소통하게 돕는다. 나아가 인간 지능을 인공지능과 결합해 인지 능력을 확장하는 단계까지 진화하고 있다.
뉴라클이 개발한 시스템은 뇌에 삽입하는 동전 크기 임플란트와 전극, 신호 송수신기, 뇌 신호를 물리적 움직임으로 구현할 ‘공압식 재활 장갑’으로 구성됐다. 36건의 임상 결과, 사지 마비 환자들이 수술 한 달 만에 가정에서 스스로 손 기능을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일부 환자는 신경 기능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여 의료계 주목을 받았다.
중국이 후발 주자의 한계를 깨고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동력은 정부의 파격적인 자금과 제도 지원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BCI 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 로드맵을 발표해 2027년까지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세계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했다. 이를 위해 116억 위안(약 2조4000억 원) 규모의 뇌과학 전용 산업 펀드도 조성했다.
정부 지원에 힘입어 중국 기업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다른 BCI 기업 ‘뉴로엑세스(NeuroXess)’는 사지 마비 환자 뇌에 칩을 이식해 단 5일 만에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를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54건의 이식 수술을 완료하며 대량 생산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미국, 2026년 양산 예고… 뇌 기술 ‘안보 무기화’ 우려도
원조 선두 주자인 일론 머스크 ‘뉴럴링크(Neuralink)’ 역시 반격에 나섰다. 2024년 1월 첫 인체 이식에 성공한 뉴럴링크는 최근 "2026년부터 BCI 장치 대량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100만 명 이식을 목표로 한다.
뉴럴링크는 뇌 피질 내부에 정교한 실 형태 전극을 심는 방식을 고수하며 기술적 우위를 강조한다. 최근에는 시각 장애인 시력을 되찾아주는 ‘블라인드 사이트’ 계획을 발표하며 치료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시각 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본명 김한솔)이 임상 실험에 지원했다.
미·중 양국이 BCI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 기술이 단순 의료 기기를 넘어 국가 안보를 결정지을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향후 군사 분야에서 생각만으로 드론이나 무기 체계를 제어하는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전문가들은 BCI 기술을 선점하는 국가가 글로벌 기술 표준과 윤리 가이드라인을 주도하며 뇌 과학 패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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