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광이라면 한번쯤은 봤을 법한 영화 ‘분노의 질주(Fast & Furious)'로 유명한 배우 폴 워커는 2013년말 친구 로저 로다스와 함께 교통사고로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 둘은 생전 여러 대의 차량을 보유하며 올드카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들의 생전 마지막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1969년식 쉐보레 카마로 RS Z/28은 복원을 진행할 차량 중 하나였다.
안타깝게 사고로 떠난 폴 워커의 프로젝트카 카마로가 오는 8월에 경매에 등장한다. 폴 워커가 아닌 다른 이가 카마로를 복원해 멋진 작품으로 완성해냈다.
이 차량은 1969년 캘리포니아 리드리의 마르텐스 쉐보레에서 최초 출고된 차량이다. 82년 쉐보레 컬렉터 멀레 듀프리에게 판매됐다. 이후 폴 워커와 로다스가 매입했다. 2013년 사고로 인해 폴 워커 유산 정리 과정에서 듀프리에게 다시 매각됐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정비소 ‘솔로 스피드 샵’이 소유 중이다.
50년 넘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 카마로는 신차 출고 당시의 컨디션으로 회복하려면 상당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출고 색상인 르망 블루 페인트는 절반 이상 훼손됐고 보닛 상단과 루프는 심하게 부식됐다.
휠은 순정 Z/28 랠리 휠에 BF 굿리치 래디얼 T/A 타이어가 장착됐다. 낙후된 외관을 보면 복원이 힘들 것처럼 보여지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외부 패널 대부분은 찌그러진 곳 없이 준수한 상태라 부식된 부위를 충분히 수작업으로 샌딩 한 뒤 도장하면 해결될 문제다.
실내는 55년이라는 세월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컨디션을 보여준다. 가죽 시트의 갈라짐이나 찢어짐 없이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드 트림과 대시보드도 멀쩡하다.
아울러 Z/28 출고 상태 그대로 유지된 302 V8 엔진과 4단 수동변속기는 올드카 시장에서 가치가 높다. 컬렉터들에게 인기가 많다. 엔진을 내려 전체적으로 오버홀 한 뒤, 엔진 베이를 복원하는 과정을 거치면 아름다운 클래식 머슬카로 탄생하게 된다.
폴 워커와 로저 로다스가 끝내 완성하지 못한 카마로는 美 경매 사이트 메컴을 통해 8월 경매가 이뤄진다. 낙찰된 후 이 카마로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탄생하게될지 기대된다.
이재웅 에디터 jw.lee@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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