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병대 '코만도' 온다…한·미 상륙훈련 사상 처음 참가
영국 해병대가 사상 처음으로 한ㆍ미 연합 군사훈련을 함께 뛴다.
16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다음 주 열릴 예정인 한ㆍ미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인 쌍용훈련에 영국 해병대 1개 중대가 참가한다. 이번에 한국에 온 영국 해병대는 수색정찰을 담당하는 특수부대다. 코만도(commando)라는 명칭으로 유명하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해 로버트 마고완 당시 영국 왕립 해병대 사령관이 방한했을 때 한ㆍ영 해병대가 연합 훈련에 합의하면서 이뤄지게 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쌍용 훈련엔 호주군과 뉴질랜드군이 병력을 보낸 적이 있었다.
쌍용 훈련은 한ㆍ미 해병대가 강습상륙함ㆍ상륙돌격장갑차ㆍ수직이착륙기ㆍ상륙기동헬기 등 장비와 연대급 이상 병력을 동원해 진행하는 훈련이다. 문재인 정부가 비핵화 협상 여건을 마련한다며 2018년 훈련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 재개하게 됐다. 13일 시작해 24일까지 열리는 한ㆍ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의 야전훈련으로 계획됐다.
영국 해병대는 1664년 창설됐다. 19세기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첨병으로 무훈을 쌓았고,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 용맹을 떨쳤다.
6ㆍ25 전쟁에서도 영국 해병대의 제41 해병독립특공대가 참전했다. 제41 해병독립특공대 대장인 더글러스 드라이스데일 대령은 장진호 전투 때 미국 제1 해병사단의 퇴로를 확보하고 중공군의 남하를 늦춰 흥남철수작전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 한반도에서 영국군이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지난 1월 영국 해군 초계함 스페이함이 한국 해역에서 한ㆍ미 해군 특수전 부대와 훈련을 벌였다. 지난해 11월엔 영국 육군 1개 소대가 강원도 인제의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육군과 모의 교전을 치렀다.
영국이 이처럼 한국에 관심을 갖는 배경엔 유엔군사령부의 역할 재정립과도 맞닿아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은 유사시 한국에 파병하겠다고 약속한 전력제공국 중 하나다.
이표규 단국대 해병대군사학과 교수는 “영국은 국방 예산을 2년간 50억 파운드(약 7조 9000억원) 늘린다고 밝히면서 ‘중국은 세계질서에 대한 시스템적인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유엔사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목적으로 해병대를 한ㆍ미 연합훈련에 보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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