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고려아연 살리기에 ‘올인’…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 선언

조원일 2024. 9. 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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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창업주 집안 간 경영권 분쟁에 울산시가 고려아연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참전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영풍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며 "산업도시 울산과 고락을 같이해온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울산시장으로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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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장, “사모펀드 약탈적 인수합병 좌시 않겠다”


고려아연 창업주 집안 간 경영권 분쟁에 울산시가 고려아연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참전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영풍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며 “산업도시 울산과 고락을 같이해온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울산시장으로서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울산시가 이처럼 고려아연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는 것은 단순한 기업 간 갈등이 아니라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고려아연이 향토기업이라는 점을 들었다. 김 시장은 “고려아연은 현대자동차, HD 현대중공업과 함께 50년간 울산시민과 함께한 향토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라며 “울산 대표 향토기업이 중국계 사모펀드에 인수 합병된다면 기업도시 울산의 명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고려아연 인수합병 후 수익 추구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축소, 핵심 인력 유출, 나아가 해외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울산의 산업 생태계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시장은 이를 막기 위해 정치계와 상공계, 시민 등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20여년 전 지역기업 SK가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에 휩싸여 있을 때 ‘울산시민 SK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펼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측이 친분 우호 지분 세력으로 분류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LG 등에 울산시장이 직접 나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협조 요청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울산시는 또한 정부에 국가기간산업 보호와 핵심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 마련을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필요하다면 대통령실에도 직접 건의할 계획이다”며 강경 대응 카드도 꺼냈다. 그는 “이틀 전 정부부처 관계자에게 울산시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면서 “정부에도 일정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울산시 의회도 지난 17일 성명을 발표하고 우려를 표명했다. 시 의회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공격이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두겸 시장의 울산기업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지역 여야 정치권과 발맞춰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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