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소장파 5인방, 한동훈 겨냥 “여당마저 흔들리면 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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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이 29일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기 전 정부·여당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 방안 등을 두고 당정 갈등을 넘어 당내 진영 간 분열 양상까지 보이자 중량급 인사들이 '액션'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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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오세훈 중심 세 결집” 관측
국민의힘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이 29일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기 전 정부·여당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소 방안 등을 두고 당정 갈등을 넘어 당내 진영 간 분열 양상까지 보이자 중량급 인사들이 ‘액션’에 나선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 ‘중진 연대’가 친한(친한동훈)계를 견제하는 동시에 4·10 총선 패배 뒤 구심점을 잃은 친윤(친윤석열)계를 대신하는 대안 세력화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들은 과거 소장파 모임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력이 있다.
오 시장과 박 시장, 김 의원과 권 의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한 뒤 입장문을 내고 “국리민복을 책임진 세력 내에서 대통령과 당대표의 내분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참으로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해외 출장으로 회동에는 불참했지만 나 의원도 공동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공세 등을 언급하며 “야당이 정권 쟁취에 몰두해 특검에 전념한다 해서 여당마저 흔들리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이어 “당은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현안 해결에서도 갈등 심화가 아닌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여사 해법을 두고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한동훈 대표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도 읽힌다.
이들은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윤석열정부가 출범할 때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선언한 깊은 책임감과 당당한 자신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그때의 책임감과 자신감으로 돌아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들 5인은 과거 16~17대 국회 시절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을 함께했던 경험이 있다. 한 참석자는 “단순히 한번 만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해 비슷한 생각들을 공유해서 공통의 목소리를 내고 당과 대통령, 나라에도 도움이 될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친윤계가 뚜렷한 구심점 없이 약화하고, 대신 친한계가 당내 세력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서울·부산의 시장과 중진 의원들이 공동전선에 설 경우 새로운 ‘비윤·비한’ 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진들의 결집 기저에는 ‘한 대표로는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동에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이 가세한 것을 두고 오 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 결집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한 여권 관계자는 “그동안 김건희 리스크에 침묵하던 중진과 광역단체장들이 이제 와 당내 정치에 개입하는 모습이 순수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종선 구자창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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