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가 추석인데 미쳤다"…서울 폭염특보, 정읍 36도 '9월 신기록'

정시내 2024. 9. 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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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부산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부산역 앞 횡단보도를 지나는 귀성객 등 시민들 사이로 쿨링포그가 가동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 둘째 날인 15일도 서울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동풍을 맞는 동해안과 제주엔 비, 나머지 지역엔 소나기가 예상된다.

이날 서울 전역에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한반도 서쪽을 중심으로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서울의 경우 역대 가장 늦은 폭염특보다.

순천 등 전남 3곳과 충남 공주·청양, 세종, 경기 용인·안성에도 이날 폭염경보가 새로 발령됐다.

15일 낮 최고기온은 23~36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28도, 서울·인천·대구·부산은 31도, 대전과 광주는 34도까지 기온이 오르겠다.

전북 정읍은 낮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을 전망인데, 전망대로면 정읍의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수립될 수 있다.

1970년 지금과 같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정읍은 9월 기온 상위 1~3위와 5위가 모두 이달 기록이다. 1위는 지난 11일의 36.1도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기온 경신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도 광주(최고기온 34.8도), 경남 통영(34.4도)과 김해(36.5도) 등에서 9월 최고기온 신기록이 새로 수립됐고 9월 중순으로 범위를 좁히면 대구(34.9도)와 울산(33.3도) 등 더 많은 지역에서 신기록이 세워졌다.

습도를 고려한 체감온도는 당분간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33~35도에 달하겠다.

현재 경기남부와 충청, 남부지방, 제주 등에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다.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특보 발령지가 확대되거나 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될 수 있겠다.

더위 속에 비 소식이 있다.

우리나라 북쪽 고기압과 제주 남쪽 먼바다를 지나는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북고남저 기압계를 형성해 동풍이 불어 강원영동과 경상해안, 제주에 가끔 비가 올 전망이다.

버빙카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다량 주입하는 제주, 중국 북부지방에서 동해북부해상으로 이동하는 고기압과 동해남부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에서 부는 바람이 수렴하는 경상해안엔 시간당 30㎜ 내외 호우가 내리면서 호우특보 발령 가능성이 있다.

강원영동은 16일 오후까지, 경상해안과 제주는 16일 밤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부산·울산·경남남해안 30~80㎜(제주중산간과 울산 최대 100㎜ 이상, 제주산지 최대 150㎜ 이상), 강원영동과 경북동해안 20~60㎜(경북남부동해안 최대 80㎜ 이상), 강원영서남부 10~40㎜, 강원영서중북부 5~20㎜이다.

나머지 지역엔 소나기가 쏟아질 때가 있겠다.

소나기는 연휴 내내 반복해 내리겠는데, 호남과 경남내륙에선 시간당 20~30㎜, 나머지 지역에선 시간당 20㎜ 내외로 거세게 올 때가 있겠으니 귀성과 귀경길에 주의해야 한다.

제주산지의 경우 이날부터 순간풍속 시속 90㎞(25㎧) 이상 강풍이 불겠다.

전국 내륙지역과 경상해안, 제주해안에도 순간풍속 시속 55㎞(15㎧) 이상의 돌풍급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경우 풍랑특보가 발령된 남해동부바깥먼바다와 제주남쪽안쪽먼바다에 16일까지, 제주남쪽바깥먼바다에 17일 새벽까지 시속 30~85㎞(9~24㎧)의 강풍이 불고 1.5~4.0m(최대 5.0m 이상)의 높은 물결이 치겠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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