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세우는 한동훈 “김여사 공개활동 자제 필요하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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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김건희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를 요구하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이었지만 한 대표가 김 여사 활동 자제 필요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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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치인들 솔직하게 소명해야”
특검법 이탈표 늘자 적극 대응 전환
한동훈(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김건희 여사의 공개활동 자제를 요구하는 당내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취재진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이었지만 한 대표가 김 여사 활동 자제 필요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야당의 공세와 여론 악화에 따른 압박이 가중되자 김 여사 문제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이날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친한(친한동훈)계에서 김 여사 활동을 자제하면 좋겠다고 발언한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을 받고 “저희 의원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씨를 두고도 “다수 유력 정치인이 정치 브로커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국민들이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의혹에) 관련됐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당당하고 솔직하게 소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를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의혹의 시발점이 김 여사와 명씨 간에 있었던 총선 공천 관련 대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통령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발언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이뤄진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여당 내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을 기점으로 점차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6일 친한계 20여명과 가진 만찬 회동에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국정감사 기간 동안 야권의 의혹 제기를 조금 더 지켜보고 대응을 논의하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7일 원외 당협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는 “굉장히 위험하고 심각한 문제”라며 “이제는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톤을 조금 더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해 한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한목소리로 김건희 특검법 표 단속에 나섰음에도 다수 이탈표가 나왔다는 건 김 여사에 대한 당내 민심이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라며 “한 대표와 지도부가 김 여사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독대 무산 이후 당정 관계 회복에 매달리기보다는 자체 세력 결집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친한계 의원은 “당정이 사사건건 각을 세우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대통령실이 민심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당이 무작정 옹호할 수만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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