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지명? 난 태생이 키움" 19세 신인 거포의 '고향 개막전' 선전포고 "이를 갈고 준비하겠다"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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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개막전, 이를 갈고 준비하겠습니다."
다른 팀이면 모르겠지만, 당장 마땅한 주전 3루수감이 없는 키움이니 이 홈런이 개막전 주전 3루수 쐐기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에 친구들이 많다.
삼성이 자신을 지명하지 않은 게 서운해 그런 거냐고 묻자 "나는 태생이 키움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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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삼성 개막전, 이를 갈고 준비하겠습니다."
시작과 끝이 시원한 '빠던'이었다. 그렇게 주전 3루수로 개막을 맞이할까.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지난해 말 마무리 훈련을 지켜본 후 "타격만 놓고 보면, 정말 괜찮은 신인 선수가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키움은 미국 1차 스프링캠프에는 신인을 전원 제외했다. 하지만 2차 대만 실전 캠프에서는 기회를 줬다. 그리고 그 선수가 주전 3루수 후보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여동욱.
동기 전태현과 선의의 경쟁이 펼쳐졌다. 두 사람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여동욱이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NC 다이노스 목지훈을 상대로 장외 홈런을 쳐버린 것. 그리고 화끈한 '빠던(배트플립)'이 장안의 화제가 됐다.
시범경기 계속해서 기회를 얻었다. 안타는 간간이 쳤지만 멀티히트 경기는 없었다. 확실히 프로 선배들의 변화구 승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듯 보였다. 타율이 계속 떨어졌다. 하지만 18일 마지막 시범경기인 롯데 자이언츠전 2-2로 맞서던 8회 상대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극적은 결승 솔로포를 때려냈다. 그리고 또 그의 손에서 방망이는 멋지게 날아갔다.
물론 당장 확실한 1군 주전으로 뛰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시범경기 타율이 2할1푼4리다. 정확도를 키워야 한다. 하지만 '걸리면 넘어간다'는 건 확실하게 알렸다. 스윙도 호쾌하고 쇼맨십도 있다. 스타가 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 다른 팀이면 모르겠지만, 당장 마땅한 주전 3루수감이 없는 키움이니 이 홈런이 개막전 주전 3루수 쐐기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여동욱은 "김원중 선배님이 너무 좋은 투수라, 과감하게 승부하실거라 생각하고 타격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2S 상황이라 더 짧게 치려고 신경을 썼던 게 강한 타구로 연결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여동욱은 "시범경기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감독님이 시범경기 많은 기회를 주셨지만,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고등학교 때는 만만하게 보고 들어가는 경기, 투수들도 솔직히 있었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걸 느꼈다. 한 경기 집중하면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게 뭔지도 느끼고 있다. 시범경기 부족한 성적에 코치님, 형들께 조언을 많이 구했다. 이번 경험을 잘 정리해 시즌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내 19세 다운 모습을 보였다. 자신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홍 감독 얘기가 나오자 "저는 홍원기 감독님밖에 없습니다"라고 우렁차게 외쳤다. 또 첫 홈런을 치면 홍 감독을 안아주는 등 세리머니를 할 마음이 있느냐고 묻자 "감독님만 허락해주신다면 나는 너무 좋다"고 해맑게 말했다.
여동욱은 대구 출신이다. 대구 상원고를 졸업했다. 삼성 라이온즈에 친구들이 많다. 배찬승은 대구고 라이벌이었고, 함수호는 같은 학교 친구였다. 여동욱은 "수호와 개막전에 꼭 야구장에서 만나자고 얘기했다"며 웃었다.
개막전에 출전하면 고향 대구에서 데뷔하게 된다. 여동욱은 "이를 갈고 준비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삼성이 자신을 지명하지 않은 게 서운해 그런 거냐고 묻자 "나는 태생이 키움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내 "고향 연고팀과의 경기니,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밝혔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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