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심란한가, 심난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마음이 어수선하다고 이야기한다. 이럴 때 어떤 이는 “마음이 심란하다”, 또 어떤 이는 “마음이 심난하다”고 말한다. 어떻게 쓰는 게 바른 표현일까.
‘심란하다’와 ‘심난하다’는 표기도 비슷하고 발음도 [심난하다]로 같아 헷갈리지만 단어를 이루고 있는 한자의 뜻을 알면 구분하기 쉽다. ‘심란(心亂)하다’는 ‘마음 심(心)’에 ‘어지러울 란(亂)’을 써 ‘마음이 어지럽고 어수선하다’, ‘심난(甚難)하다’는 ‘심할 심’에 ‘어려울 난(難)’을 써 ‘매우 어렵다’는 의미다.
이제 예문을 들어 둘을 구분해 보자.
“시험은 다가오는데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 심란/심난하다”의 경우에는 어떤 낱말을 써야 할까. 마음이 어수선하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심란하다’를 써야 바르다.
“새로 산 아파트에 들어서며 심란/심난했던 지난날이 생각나 눈물이 흘렀다”에서는 둘 중 어떤 단어를 써야 할까. 이 예문은 매우 어려웠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물이 났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으므로 ‘심난하다’를 써야 바른 표현이 된다. ‘심난하다’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 단어로는 ‘지난(至難)하다’가 있다. 따라서 ‘지난하다’로 바꿔 써서 어색하다면 ‘심란하다’, 자연스럽다면 ‘심난하다’를 쓰면 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고민을 표현하며 주로 쓰는 낱말은 ‘심란하다’이다. ‘심난하다’의 경우 ‘고난’ ‘난이도’ 같은 단어를 떠올리면 ‘어렵다(難)’는 의미를 금세 유추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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