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특급' 메가, 현대건설로 V리그 컴백

양형석 2026. 5. 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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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11일 현대건설과아시아쿼터로 계약, 5개팀 아시아쿼터 구성 완료

[양형석 기자]

[기사수정: 12일 오후 2시 38분]

현대건설이 새 아시아쿼터로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를 영입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구단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6-2027 시즌에 활약할 새 아시아쿼터로 인도네시아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왓티 퍼티위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메가는 계약 후 "현대건설 배구단처럼 전통 있는 강 팀에서 뛰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라며 "오랜만에 복귀하는 V리그에서 더욱 성숙해진 경기력으로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작년까지 트라이아웃으로 선수를 선발했던 아시아쿼터는 올해부터 자유 계약으로 제도가 바뀌었다. 이로 인해 자스티스 야우치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타나차 쑥솟이 GS칼텍스 KIXX와 계약했고 메가 역시 현대건설과 계약하며 1년 만에 V리그에 복귀했다. 이제 V리그 여자부에서 아시아쿼터 계약을 하지 않은 팀은 구단 매각 중인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뿐이다.
 지난 1년 동안 튀르키예와 자국리그에서 활약했던 메가는 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한다.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일본-중국-태국 외 다른 국적의 아시아쿼터

'배구여제' 김연경이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면서 한국 여자배구는 현재 세계랭킹이 40위까지 떨어졌다. 현 시점에서 아시아의 여자배구 3강은 세계 5위의 일본과 6위의 중국, 18위의 태국인데 역대 V리그의 아시아쿼터 역시 태국 4명과 일본 3명, 중국 2명의 선수가 활약했다(중복 선수 제외). 하지만 '아시아 3강'이 아닌 다른 국적의 선수들도 아시아쿼터로 V리그에서 활약했다.

2023-2024 시즌에는 페퍼저축은행이 필리핀 국적의 미들블로커 엠제이 필립스를 전체 5순위로 지명했다. 필리핀과 미국의 혼혈 선수였던 필립스는 필리핀 리그에서 6시즌 동안 활약하다 V리그에 진출했다. 필립스는 2023-2024 시즌 속공 6위(44.59%)와 블로킹 8위(세트당 0.50개)를 기록하며 35경기에서 256득점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해줬지만 페퍼저축은행은 필립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2024-2025 시즌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중국 출신의 미들블로커 황루이레이를 지명했던 흥국생명은 컵대회에서 황루이레이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뉴질랜드 출신 아닐리스 피치로 아시아쿼터를 교체했다. 그리고 피치는 2024-2025 시즌 이동공격 2위(52.96%)와 블로킹 2위(세트당 0.82개), 2025-2026 시즌 블로킹 1위(세트당 0.81개)를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미들블로커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됐다.

2024-2025 시즌 호주와 독일의 이중 국적을 가진 스테파니 와일러를 아시아쿼터로 선발했던 GS칼텍스는 와일러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후 전반기를 1승 17패로 마쳤다. GS칼텍스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꺾은 주역이었던 베트남의 미들블로커 투이 트란을 영입했다. 뚜이는 이동공격 1위(57.50%)와 속공 2위(51.11%)로 맹활약했고 GS칼텍스는 최하위에서 탈출하며 시즌을 마쳤다.

무릎 부상으로 현대건설과의 재계약이 무산된 위파위 시통을 새 아시아쿼터로 선발했던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팀이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로 떨어지고 위파위의 회복이 더디자 몽골 출신의 인쿠시로 아시아쿼터를 교체했다. 배구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던 인쿠시는 배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17경기에서 32.65%의 공격 성공률로 104득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건설 유니폼 입고 1년 만에 V리그 복귀
 정관장에서 활약한 두 시즌 동안 1538득점을 기록한 메가는 다음 시즌 현대건설의 공격을 책임질 예정이다.
ⓒ 한국배구연맹
2023년 V리그의 첫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은 중국 선수들이 불참하고 일본 선수들 역시 소수만 참가하면서 각 구단들의 관심이 태국 선수들에게 집중됐다. 실제로 태국 국가대표 주전세터 폰푼 게드파르드(올랜도 발키리스)가 전체 1순위로 기업은행, 아웃사이드히터 위파위가 2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됐다. 하지만 3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정관장은 무명에 가까웠던 인도네시아의 메가를 지명했다.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은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인도네시아 출신의 메가를 아포짓 스파이커로 배치했고 결과적으로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메가는 정관장에서 활약한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67경기에 출전해 무려 1538득점을 기록하며 어지간한 외국인 선수를 능가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정관장은 메가 덕분에 2023-2024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2024-2025 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메가는 2024-2025 시즌이 끝나고 홀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트라이아웃을 신청하지 않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 V리그를 떠난 메가는 튀르키예와 인도네시아 자국 리그에서 활약했지만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V리그에서 보여줬던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다. 2025-2026 시즌이 끝나고 V리그 재도전 의사를 밝힌 메가는 정관장이 새 아시아쿼터 종휘를 영입하면서 현대건설과 계약했다.

현대건설은 메가와의 계약을 발표하기 하루 전에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신장(182cm)의 미국 출신 아웃사이드히터 조던 윌슨을 지명했다. 정관장이 2023-2024 시즌 지오바나 밀라나(NEC 레드 로쳇츠)와 메가, 2024-2025 시즌 반야 부키리치와 메가로 쌍포를 구성했던 것처럼 현대건설도 2026-2027 시즌 윌슨과 메가로 구성된 '좌우쌍포'를 가동하겠다는 뜻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레전드' 양효진이 현역 생활을 마감했고 아시아쿼터 자스티스는 라이벌 구단 흥국생명으로 떠났다. 하지만 지난 4월 두 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와 아웃사이드히터 이한비를 영입했고 메가까지 V리그에 복귀시키면서 활발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다음 시즌에도 최근 5시즌 연속 최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의 저력을 얕보면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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