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9년 만에 아내 떠나보내고 10년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한 레전드 가수

2003년, 가수 조용필은 사랑하는 아내 안진현 씨를 심장마비로 떠나보냈다.

결혼 9년 만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이별이었다.

워싱턴에서 사업을 하던 아내는 지성과 따뜻함을 지닌 사람이었고, 조용필의 삶에 깊이 자리한 존재였다.

장례식장에서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큰 슬픔에 잠긴 그는 이후 3년간 음악을 손에 놓았다.

한동안 전화도 꺼두지 못했다. 아내가 올 것 같아서였다.

49제를 마친 뒤엔 아내의 옷을 태우고, 사진도 정리했다.

그 마음은 노래로도 이어졌다. 아내의 이름에서 따온 곡 ‘진’은 그의 18집 앨범에 수록됐다.

조용필은 이 노래를 부르다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랑하는 이를 향한 절절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내는 생전 “음악교육사업에 써달라”며 약 24억 원을 유산으로 남겼다.

조용필은 이 돈을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에 쓰기로 했다.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뜻을, 더 넓은 방식으로 이어가고 싶었다.

그리고 10년 후인 2013년, 조용필은 19집 ‘헬로’를 내고 다시 무대에 섰다.

수차례 앨범을 시도하다 미뤄졌고, 자신을 기다려준 팬들에게 그는 “이번엔 용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해 전국 투어를 준비하던 조용필은 아내를 위한 새로운 노래도 작업 중이었다.

단순한 추모곡이 아니라, 슬픔보다는 애틋함이 남는 노래, 사랑하는 마음을 담담히 전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삶이 무너진 순간에도 그는 음악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슬픔을 껴안고, 사랑을 노래하며, 다시 무대에 섰다.

조용필의 진심은 그렇게 노래가 되었고, 지금도 누군가의 마음을 울린다.

사진출처: 다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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