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증명한 K-바이오, 2025년 '돈 버는 바이오텍'의 서막
로열티·마일스톤 이익 가시화
지난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은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실적으로 가치를 증명하는 전환기를 맞이했다. 그간 기술 수출 소식에만 의존하며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국내 바이오텍들이 로열티(기술사용료) 수익과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을 거둬들이며 자생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해 매출액 2021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117% 늘었고, 영업이익은 275%가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57%에 달한다. 머크(MSD)의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화에 필수적인 플랫폼 기술 'ALT-B4'가 본격적인 상업화 궤도에 오르면서 유입된 로열티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플랫폼 기술 하나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현금 창출 능력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다.
'적자 생존'이 당연시되던 신약 개발 업계의 공식은 깨졌다. 에임드바이오는 상장 첫해부터 '깜짝 실적'을 내며 시장의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지난해 매출 473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거두며 44%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성과가 가시화되며 계약금과 마일스톤이 곳간을 채운 덕분이다.
자체 개발 신약의 힘을 보여준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약진했다. 국산 37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가 시장에 안착하고 중국 임상 3상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이 유입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260% 가까이 오른 534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벌어들인 돈을 다시 후속 항암제 개발에 쏟아붓는 이상적인 '선순환 R&D 구조'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오롱생명과학 또한 매출 2089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스코텍 역시 기나긴 적자의 터널을 빠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지난해 매출 463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달성하며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이 유력시된다. 얀센으로부터 수령할 '렉라자' 상업화 마일스톤이 실적 턴어라운드(흑자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의료 AI 기업인 씨어스테크놀로지는 매출 482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의료 AI 상장사 중 최초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리가켐바이오와 에이비엘바이오 등 차세대 플랫폼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리가켐바이오는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에 이전한 ADC(항체-약물 접합체) 파이프라인들이 임상 단계별 마일스톤을 달성하며 지난해 매출 141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규 파이프라인 구축 등에 따른 임상시험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손실이 1065억원으로 확대됐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뇌혈관 장벽(BBB)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를 앞세워 사노피 등으로부터 기술료를 수령, 지난해 매출액 7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7% 이상의 성장을 이뤄냈다. 다수의 파이프라인에서 동시다발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플랫폼 특유의 확장성을 통해 흑자 전환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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