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넓은 일반석’ 하루만에 철회…인수 끝나자마자 가격 인상 비판도

이다연 2024. 12. 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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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활주로와 주기장에 보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대한항공이 국내선 항공편의 일부 일반석에서 비상구 좌석 등에 추가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 하루 전날 철회했다. 4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자마자 가격 인상부터 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국내선 항공편부터 비상구 좌석 등 일반석 좌석 일부를 유료 판매로 전환하는 가격정책을 번복했다. 지난 9일 첫 공지한 이후 시행 하루 전에 이를 접은 것이다.

일반 좌석보다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는 '엑스트라 레그룸'(비상구 좌석 등)과 일반석 맨 앞에 배치돼 승·하차가 편리한 전방 선호 좌석이 판매 대상이었다. 추가 요금은 엑스트라 레그룸은 1만 5천원, 전방 선호 좌석은 1만원이며, 사전 유료 좌석을 제외한 일반 좌석은 기존대로 무료 배정할 방침이었다. 우선 탑승과 위탁 수하물 우선 처리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홈페이지 캡처


이미 국제선에서는 2021년부터 운영한 가격정책인 만큼 국내선에서도 확대 적용하려 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가 된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항공사도 이같은 제도를 시행 중이다. 델타항공, 루프트한자 등 외국 항공사들도 예전부터 이런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만 제도 도입 확대 사실이 알려지자 항공업계에서는 사실상의 운임 인상 조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대한항공은 대형항공사(FSC·풀 서비스 항공사)로서 비교적 높은 운임을 받는 대신 기내식과 수하물 등을 무료로 제공해 왔는데, 기내 편의를 유료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합병 비용을 만회하는 차원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는 가격 ‘꼼수 인상’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발도 나왔다.

이에 대한항공은 이날 늦은 오후 제도 도입 철회를 결정하고, 홈페이지에서 사전 좌석 유료 선택제 관련 안내를 삭제했다.

대한항공은 “해당 서비스는 앞 좌석 선호 승객에게 구매 기회를 제공하고, 우선 탑승·수하물 우선 수취 혜택 등 서비스 제고 차원에서 시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포괄적 서비스 개선 차원의 시행 목적과 달리 과도한 우려가 있어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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