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에 또 응급실 찾은 尹 "의료진 처우 개선 진정성 믿어달라"
"의료 인력 증원, 최소한이고 과학적 추계니 오해 말라"
"고생한 만큼 정당하게 보상받는 보상 체계 마련할 것"
"윤한덕 전 센터장처럼 밤낮없이 헌신하는 의사들 많아"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연휴 전날인 13일 서울 중랑구의 서울의료원과 중구의 중앙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응급의료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의 병원 현장 방문은 지난 4일 경기 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지 9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의료원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협조해주신 덕에 이번 추석은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병의원이 문을 열어 다행"이라며 "중증도에 따른 진료를 잘 해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의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교육과 의료는 필수 정주 요건인데, 경제성장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 및 의료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향후 필요한 의료인을 길러내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장기 계획 차원에서 최소한의 (의료) 인력 증원이라는 점과 과학적 추계를 근거로 추진하는 것이니 의료인들이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의료인 처우 개선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연휴기간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보다 3.5배 수준으로 인상했다"며 "의료계 각 분야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더 고생하고 더 힘든 진료를 하는 의료진에게 더 많은 보상이 가도록 하는 게 의료개혁의 핵심"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보건은 안보·치안과 더불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이라며 "의료인들이 상대적 허탈감을 느끼지 않고 고생한 만큼 정당하게 보상받고 보람을 느끼도록 보상 체계를 마련할테니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실에서 근무하며 환자들의 곁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선 "헌신하는 의사들을 조롱하고 협박하는 것에 대해 참 안타깝다"면서도 "국민들이 의료인들을 욕하기보다는 일부 소수의 잘못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챙기는 것 뿐 아니라 의료계 내부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없어 방치해온 시스템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니,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해달라"며 "정책실장, 사회수석에게도 직통으로 연락해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립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2019년 설 명절 근무 중 과로로 순직한 고(故) 윤한덕 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윤한덕 홀'에 들러 윤 전 센터장을 추모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윤 전 센터장이 순직 당시 주 129시간 넘게 일했다고 들었다"며 "지금도 전국의 병원에는 윤 전 센터장처럼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는 의사들이 많다"고 했다. 이어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이 과로로 버티는 구조로는 우리 의료 시스템이 지속될 수 없다"며 "이러한 절박함에서 의료개혁을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사법리스크는 책임보험 제도를 금융위원회에서 개발해서 법률 제·개정을 속도를 내달라고"고 참모진에게 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서울인천광역응급의료상황실'과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 잇따라 들러 24시간 실시간 환자와 구급대원, 병원을 연결하고 상황을 파악 중인 의료진 및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수고 많으세요"라고 말하며 격려했다.
이어 어느 지역의 응급실이 포화돼 있는지 보여주는 '응급의료 현황판'에 부산 지역이 응급의료 어려움을 보여주는 붉은 표시가 뜨자 대통령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부산시장과 통화해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해 보라"고 현장에서 바로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이날 의료 현장 방문에는 조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과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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