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잠기는 긴박한 상황…쓰레기 찬 빗물받이, 맨손으로 뚫었다
집중 호우가 쏟아진 부산의 한 도로에서 한 남성이 맨손으로 꽉 막힌 빗물받이를 뚫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21일 SBS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남구 부경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빗물받이를 맨손으로 뚫고 있는 한 남성을 목격했다.
A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우산을 쓴 남성 B씨가 도로변에 쪼그려 앉아 빗물받이에 손을 넣어 각종 쓰레기와 낙엽 등을 꺼내는 모습이 담겼다.
B씨는 별다른 장비 없이 쉬지 않고 빗물받이에 손을 넣어 계속해서 쓰레기를 꺼냈다.
A씨는 “당시 폭우로 인해 주변 터널의 통행이 통제되면서 많은 차가 이 도로로 몰렸다”며 “이 도로도 물이 차기 시작해 소형차들은 바퀴의 반 이상이 잠기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B씨의 행동에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시민 영웅이다” “대대손손 복 받길 바란다” “냄새도 역했을 텐데 정말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부산에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도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부산에는 대표관측 지점인 중구를 기준으로 206㎜의 비가 내렸다.
금정구는 274㎜, 북구 267㎜, 부산진 245㎜, 사상구 243㎜를 기록하는 등 시간당 최대 5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부산소방본부에는 현재까지 110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는데 대부분이 침수 관련 신고다.
시내 도로 곳곳이 잠기면서 차량 피해가 가장 큰 상황이다.
비는 이날 밤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밤까지 50∼100㎜, 많은 곳은 15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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