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숯가마 찜질방 만든다...전국 참숯 80%생산하는 진천군의 실험

최종권 2024. 11. 2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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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에서 내년 말 들어설 참숯힐빙센터 조감도. 사진 진천군


숯 가마 활용, 온열치료 센터 조성


전국 참숯(흑탄) 생산량의 82%를 생산하는 충북 진천에 숯가마를 활용한 대규모 찜질방이 들어선다.

충북 진천군은 백곡면 사송리 일대에 ‘숯산업클러스터 2단계’ 사업인 참숯힐빙센터를 다음 달 착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자치단체가 찜질방을 운영하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힐빙은 힐링(healing)’과 ‘웰빙(well-being)’을 합성한 말이다. 참숯힐빙센터는 1260㎡ 규모로 숯가마 15개와 찜질방·샤워실·화장실, 족욕 체험장·매점 등을 갖췄다. 43억원을 투입해 내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진천군 찜질방을 유료로 운영할 방침이며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센터는 숯가마에서 실제 숯을 만들고, 가마 열을 활용해 찜질방을 데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숯가마는 15개를 만든다. 허현미 진천군 산림녹지과 주무관은 “숯가마가 식는 시간을 고려해 찜질방을 저온·중온·고온으로 나눌 계획”이라며 “각자 취향에 맞게 방을 순환하면서 온열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가 조성되면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고, 진천 참숯 산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진천엔 숯 생산 업체 14곳에서 연간 최대 1214t가량의 숯을 생산한다. 군 관계자는 “진천은 예부터 질 좋은 참나무가 많아 숯 생산 업체가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며 “지금은 진천에서 자란 참나무와 전국 여러 곳에서 가져온 나무를 활용해 숯을 만들고 있다. 전국에 유통되는 흑탄 대부분은 진천에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뉴스1) 이재명 기자 = 21일 충북 진천군 문백면 농다리 일원에서 열린 제24회 생거진천 농다리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농다리를 건너고 있다. 2024.4.21/뉴스1


숯 테마 관광·산업 개발…“제2 농다리 만들 것”


진천군은 2020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숯 산업클러스터 특구로 지정되며 숯을 활용한 관광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백곡면 일원 4만450㎡가 특구로 지정되며 숯과 관련된 산업·관광 시설을 지을 때 인허가 등 특례를 받을 수 있다. 1단계 사업으로 61억원을 들여 특구 면적 전체에 대한 토지매입과 부지·기반시설 조성을 완료한 상태다.

숯산업클러스터 3단계 사업엔 60억원이 투입된다. 백곡호를 조망하는 온실형 실내정원인 ‘숯림실내정원’과 숯가마에서 생산된 숯을 활용해 고기를 굽는 ‘참숯 바비큐 하우스’를 만든다. 이 시설은 2026년께 준공 예정이다. 3단계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연간 이용객 23만여 명 이상, 약 25억원의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진천군은 숯산업클러스터가 초평호 인근 농다리처럼 지역 대표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려 시대 축조된 농다리는 지난 4월 초평호에 출렁다리가 개통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연간 30만명 수준이던 농다리 방문객은 올해 160만명을 넘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농다리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살린 콘텐트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지역 특화자원인 숯을 활용해 온 가족이 체류하며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진천=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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