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추락' 안도라, 지루했던 공방전 속 빛난 김민수의 '번뜩임'
[곽성호 기자]
지루한 경기 속 김민수의 번뜩임은 상당히 눈부셨다.
이바이 고메즈 감독이 이끄는 FC안도라는 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안도라 라 베야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스페인 라리가2 하이퍼모션' 12라운드서 카디즈CF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안도라는 4승 4무 4패 승점 16점 12위에, 카디스는 5승 5무 2패 승점 20점 4위에 자리했다.
전반은 치고받는 양상이었다. 홈팀 안도라는 전방에 자리한 김민수·올라바이레타가 연이어 슈팅을 날리며 골문을 노렸다. 카디즈도 간간이 역습을 시도하면서 득점을 노렸으나 헤수스 우오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에도 비슷한 흐름이었고, 양 팀은 거친 반칙과 플레이가 나오면서 과열되는 양상이 나오기도 했으나 끝내 득점에 실패, 승점 1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2006년생 특급' 김민수, 공격 포인트 없었으나 번뜩였던 '재능'
이처럼 지루한 경기가 종료된 가운데 그라운드서 가장 눈에 띄었던 인물은 바로 안도라 소속 미드필더 김민수였다. 2006년생인 김민수는 어렸을 때부터 스페인 무대로 건너가 실력을 쌓았다. 1부에 자리하고 있는 지로나 유스 소속으로 들어가며 재능을 입증하기 시작했던 그는 2023년 7월, 1군에 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2023-24시즌에는 B팀 소속으로 32경기서 4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고 유망주로 발돋움했고, 지난 시즌에는 13골을 폭발시키면서 압도적인 클래스를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1군 데뷔에 성공한 김민수는 라리가 3경기, 코파 델 레이 2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를 소화하며 이목을 끌었다. 그렇게 1군 진입 후 3시즌이 지난 가운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 도전에 나섰다.
바로 스페인 축구 레전드 제라르 피케가 구단주로 있는 FC안도라로 1시즌 임대를 떠나게 된 것. 합류 직후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라스 팔마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고, 이어 레알 사라고사(1도움)-부르고스(1골 1도움)를 상대로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8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비록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활약은 이어졌다. 주전 좌측면 공격수로 낙점되어 꾸준하게 경기에 나섰고, 코르도바(1골)-라싱 산탄데르(1도움)에 연이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활약상에 현지 매체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김민수는 고메스 감독과 피케 구단주 체제 아래에서 안도라가 영입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안도라 임대 후 꾸준한 상승 곡선을 선보이고 있는 김민수, 이번 카디즈전에서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4-3-3 전형의 좌측 윙어로 나선 가운데 본인의 장기인 빠른 스피드와 간결한 볼 처리를 통해 공격을 이끌었다. 또 과감한 돌파도 눈에 띄었고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를 통해 측면을 지배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김민수는 전반 12분 상대 골키퍼의 킥을 커트하고, 동료와의 연계 후 슈팅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막혔다. 이어 전반 14분에도 나가는 볼을 끝까지 달려가면서 살려냈고, 이후 크로스를 올리면서 근성을 보여줬다.
이후에도 가속을 통해 상대 파울을 유도하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고, 전반 29분에는 골키퍼까지 제치고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으나 아쉽게도 상대 수비의 태클에 막혔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민수였지만, 후반에는 다소 잠잠했다. 계속해서 드리블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막혔고, 또 후반 18분에는 우측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종료 직전에는 중앙 공격수로 이동하며 계속해서 득점을 엿봤지만, 한끝이 부족한 장면이 연출되면서 끝내 아쉬움을 삼켰다. 90분간 경기장을 누빈 김민수는 패스 성공률 79%, 기회 창출 2회, 수비적 행동 2회, 팀 내 최다 태클(2회), 볼 회복 6회, 지상 볼 경합 성공 2회로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이런 모습에 축구 전문 통계 매체 <풋몹>은 공격진 중 최고 평점인 6.8점을 부여하며 김민수의 활약을 인정했다.
한편, 김민수의 안도라는 9일(한국시간) SD 우에스카와 리그 13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파면되었지만... 우리 삶은 바뀌지 않는 이유
- 죽은 새끼 머리에 이고 다닌 어미 돌고래가 준 충격... 대안은 있다
- '대장동 판결', 이 대통령에게 불리하지 않은 이유
- "11월이 되도록 뭘했지?" 그 걱정 싹 날려줄 점심상
- "입이 나오면 살고, 찢어지면 죽었다"... 역사에 남은 사형선고
- 대장동 1심 재판부의 결정적 한마디 "이재명 몰랐다"
- 공무원 1200명 동원한 강동선사문화축제, 이게 최선입니까
- 한미 국방장관, 오늘 JSA 동반 방문... 대북메시지 나올까
- 윤 정부의 '사회적 기업 사형 선고'... 제주도 사람들이 극복한 방법
- 옷장 속의 코스튬과 그날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