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같은 피부, 조용한 눈빛, 그리고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연기하는 배우 임수정.

지금은 누구나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지만 그녀의 시작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임수정은 명덕여고 시절부터 ‘공부는 못해도 예뻤다’는 말이 따라다니던 소녀였습니다.
조용한 성격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어느 날 본 한 편의 연극으로 배우의 꿈이 생기게 됩니다.

1998년, 잡지 CeCi 표지 모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그 후는 오히려 혹독했습니다.
오디션을 50번까지는 세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세는 걸 포기했다고 말하던 그녀.
결국 300번 가까이 떨어졌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를 묻자 그녀는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수백 번의 좌절 끝에 마침내 2003년, 영화 ‘장화, 홍련’이 그녀를 불러냈습니다.
불안정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임수정은 단숨에 충무로의 신인상을 휩쓸며 주목받았죠.
그 해 여름, ‘장화, 홍련’은 공포영화 사상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고 임수정은 단숨에 영화계의 새로운 얼굴이 되었습니다.

1년 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그녀는 국민 배우 반열에 올랐습니다.
소지섭과 함께한 이 드라마는 ‘미사폐인’을 만들 정도로 강한 여운을 남겼죠.

그 후 임수정은 ‘각설탕’,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행복’, ‘내 아내의 모든 것’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했습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는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깨고 당당한 여성으로 변신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죠.

그녀는 연기 수업 한 번 받지 않은 ‘본능형 배우’였지만 누구보다 꾸준히 자신만의 감정을 쌓아왔습니다.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로 다시 한번 주목받은 임수정은 ‘양정숙’ 역으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었는데요.

수많은 도전과 불안의 시간을 지나, 여전히 스스로를 단단하게 세워가는 사람.
공부는 못했지만 예뻤던 소녀가 이제는 가장 단단한 연기자로 성장했습니다.
임수정의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가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