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시아에 1만명 파병”… 젤렌스키 “사실상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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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최대 1만명의 병력을 파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영자지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날 서방국 외교관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군인 1만명을 보냈다. 이들의 병과는 불분명하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무기 공급에서 파병 단계로 격상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단계에 돌입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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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북한군 수천명 러시아서 훈련 중”
“러 접경서 병사 18명 이탈” 탈영 의혹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최대 1만명의 병력을 파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대규모 파병이 사실이라면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6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은 뒤 국방 관계를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백악관은 ‘심각한 우려’를 표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실상 참전’이라며 북한을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회에 출석해 “북한이 러시아에 인력을 공급한 사실을 우리 정보기관이 확인했다. 이들은 전장에서 사망한 러시아인을 대체하기 위해 군과 공장에 투입됐다”며 “이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사실상 두 번째 국가가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중국·이란을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협력하는 ‘범죄자 연합’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영자지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전날 서방국 외교관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군인 1만명을 보냈다. 이들의 병과는 불분명하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무기 공급에서 파병 단계로 격상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새로운 단계에 돌입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한 4개국 중 하나”라면서 “북한군 보병 수천명이 현재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연말까지 우크라이나 전장의 최전선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몽골 접경지인 울란우데 인근에서 3000명의 북한 병사로 부대를 신설하고 소총을 지급했다”며 “이들은 러시아 쿠르스크주로 배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해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 서부 접경지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울란우데 인근에 기지를 둔 러시아군 제11공수여단에서 최대 3000명의 북한 병사가 부랴트 특별대대에 예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보도 내용에 우려하고 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러 간 국방 관계가 상당한 증진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북한의 파병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북한의 파병 정황은 이달 초부터 포착됐다. 키이우포스트는 지난 3일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러시아 측 병력 20여명 중 북한군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에 실익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2년까지 3년간 모스크바에 파견된 영국 국방무관 출신 존 포먼은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러시아가 북한 병사를 최전선에 배치하는 것은 그만큼 자국군 사상자가 많다는 증거“라며 ”그들(북한군)의 군사적 효율은 의심스럽고 결국 우크라이나군의 ‘대포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병력의 탈영 의혹도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는 “국경에서 7㎞ 떨어진 러시아 쿠르스크·브랸스크주에서 부랴트 특별대대의 북한 병사 18명이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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