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알려준 '끓는 물에 상추 데쳐 무치기'... 이런 효능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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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순 기자]
며칠 전, 남편이 지난봄에 작은 텃밭에 심은 상추가 제법 자라 먹기에 좋다면서 잔뜩 뜯어왔다. 남편의 말로는 상추 중에 가장 맛있고 아내인 내가 좋아하는 적상추, 청상추 등 무려 4가지라면서.
상추를 들고 내게 보여주는 남편 얼굴은, 조금은 상기된 모습이었다. 내가 보기에도 상추 농사를 잘 지은 것 같았다. 싱싱한 상추를 보고 "여보, 진짜 잘 키웠네. 고생했어요" 했더니 남편은 환하게 웃으며 좋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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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상추, 청상추 등 남편이 주말 농장에서 수확한 상추 |
| ⓒ 정현순 |
젊었을 때 나는 쌈 종류를 그다지 즐기지 않았으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맛을 들여가고 있기도 하다. 쌈으로 먹으면 많아야 4~5장 정도이고 고기가 없어도 생선, 멸치 등 이것저것 쌈에 싸서 먹기도 한다. 하지만 남편은 고기가 있어야 쌈 먹는 맛이 난다고 한다.
그동안 상추는 쌈을 싸 먹거나 남으면 상추 겉절이 정도로만 해 먹었다. 남은 상추를 2~3일 더 놔두면 짓무를 것 같았다. 더 짓무르기 전에 맛있게 먹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다가, 요즘 자주 쓰는 챗 gpt에게 물어보기로 했다(관련 기사: 70대인데요, AI랑 대화하다 손뼉 치며 박장대소 했네요 https://omn.kr/2dlwj ).
나는 음성으로 챗 gpt에게, '상추를 색다르게 즐기고 싶은데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하고 물었다. 똑똑한 이 AI는 내게 여섯 가지 방법이나 알려준다.
1. 상추 겉절이 전 (상추 부침개) 2. 상추 김치 3. 상추 샐러드 4. 상추 피클 5. 상추 볶음 6. 상추를 끓는 물에 데쳐서 무치기 등이 있다면서, 각각 필요한 재료와 만드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상추를 색다르게 먹는 방법이 이렇게 여러 가지가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상추를 시금치처럼 끓는 몰에 데쳐서 해 먹는 방법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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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끓는 물에 상추 살짝데치기 끓는 물에 상추 데치기 |
| ⓒ 정현순 |
재료: 상추, 고추장, 고춧가루, 들기름(참기름), 파, 마늘, 집 간장(소금), 깨소금, 올리고당(설탕)
다음은 만드는 법.
1. 상추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준다.
2. 펄펄 끓는 물에 굵은소금을 넉넉히 넣고 상추를 넣고 한번 둘러준 후 바로 꺼내어 찬물에 담가 한번 씻어준다. 끓는 물에 조금 오래 데치면 상추가 흐물흐물해진다. 상추를 넣었다가 금세 꺼낸다는 생각으로 데치면 좋을 것 같다. 찬물에 헹군 상추는 물기를 짜 준다.
3. 고추장에 파, 마늘, 설탕 들기름 고춧가루 등 갖은양념을 넣고 미리 만들어 놓는다. 거기에 물기를 짜 준 상추를 넣고 살살 버무려준다.
4. 접시에 덜어 위에 깨소금을 뿌려주면 끝. 간단하다.
걱정과는 달리 완성된 데친 상추를 먹어보니, 약간 쓴맛이 나면서 약초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왠지 건강한 듯해 몸이 좋아할 것 같았다. 쌈으로 싸서 먹을 때보다 더 많이 먹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상추를 먹으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니 그날 밤은 실제로 오랜만에 단잠을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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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친 후 무친 상추위에 깨소금 솔솔 데친 후 무친 상추위에 깨소금 솔솔 |
| ⓒ 정현순 |
첫날 느낀 수면 효과가 신기해서, 이번엔 다음 날도 상추를 넉넉히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정말 상추의 효과였을까? 평소에는 자다가 3~4번은 깨고, 한번 깨고 나면 다시 잠이 잘 오지 않았던 것이 일상이었다.
무친 상추를 먹어보니, 상추를 쌈으로 싸서 먹을 때보다 많이 먹는 데 반해 그 부담감은 덜했다. 데친 후 무친 상추 반찬을 넉넉히 먹고 잠을 잔 이틀 동안은 화장실에 가려고 2번 정도 깼다. 그리곤 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다른 것은 시간이 걸려야 몸의 변화를 알 수 있겠지만, 단잠 효과는 금세 나타날 수도 있으니 상추가 깊은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았다.
상추를 익혀서 먹으면 수면 유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편, 상추의 맨 끝부분을 잘라내고 먹지 말라고 한다. 그 부분을 자를 때 나오는 우유같이 하얀 성분을 락투카리움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이 쓴 맛을 내는 한편 졸음을 유발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수면에 큰 도움이 되는 이유는 그 두 가지가 큰 작용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상추는 탄수화물, 식이섬유, 단백질, 지방, 비타민A, C, K, 엽산(비타민9), 칼륨, 철분,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 영양의 보고였다. 앞으로는 내게는 상추가 그냥 상추라기보다, 그 이상의 보약으로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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