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뽑으면 우리 망해” 10년 전 악담, 예언으로?
“공화당 의원들 트럼프에 너무 몸 낮춰”
트럼프 지명하면 공화당 망한다던 의원
지금은 최측근… 이란 공습 설득 장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최대 리스크로 부상했지만 누구도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지명하면 공화당이 망할 것이라던 중진 의원의 과거 발언이 소환됐다.
미 CNN방송은 14일(현지시간) “선거가 7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하는 일이 공화당의 선거 전망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음에도 개의치 않는 듯 보인다”며 “그의 권력관에선 의회가 그다지 중요한 고려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텍사스주 트로이 네얼스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게 무엇이든 단어 하나까지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를 비롯해 일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위해 스스로를 ‘봉신’에 가까운 존재로 낮춰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고 CNN은 부연했다.

방송은 “트럼프는 이렇게 넓은 재량을 바탕으로 거의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고 미국 국민이 분명히 반대하는 정책들을 추진해 왔다”며 “가장 최근 사례가 이란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이란 전쟁 과정에서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들을 나열하며 “단발적 사건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뉴욕타임스(NYT)의 표현을 빌려 “여우처럼 계산된 광기인지, 그냥 광기인지에 대한 논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이란 전쟁에 회의적인 공화당 의원들이 유가 상승과 지지율 하락을 보고 트럼프가 물러날 것이라 기대했다면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작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통제 불능일 뿐 아니라 그가 추진한 정책 대부분 인기가 없었다는 사실도 약점으로 꼽힌다.
CNN은 “그가 추진한 주요 정책 대부분은 예상대로 인기가 없었다”며 “이란 전쟁뿐 아니라 관세 정책, 대형 입법안, 미 의회 난입 사건 피고인 사면, 사기 범죄자들에 대한 사면 등도 모두 낮은 지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심지어 초기에는 지지를 받은 정책들도 실행 과정에서 더 큰 반발을 낳았다”며 “대표적으로 정부효율부(DOGE)의 인기 프로그램 예산 삭감과 강경한 추방 정책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공화당이 받는 정치적 결과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고 CNN은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공화당이 대통령을 견제할 수단은 제한적이다. 방송은 “설령 더 많은 공화당 인사가 트럼프가 정상적 상태가 아니라는 의견에 동의하더라도 탄핵을 지지할 만큼의 숫자가 모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예상했다.
향후 주목할 점은 더 많은 공화당 인사, 특히 정치 생명을 걱정하는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시작하는지 여부라고 CNN은 덧붙였다.
CNN은 “2026년 현재 공화당은 그가 예고했던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마음대로 행동하려는 대통령, 그리고 그 행동이 계속해서 당에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설했다.
이어 “문제는 공화당이 이를 막을 수 있는지, 아니면 트럼프를 설득해 방향을 바꿀 수 있는지”라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의원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2024년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지지’로 입장을 바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습을 설득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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