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클리닉] 성형외과라는 학문에 대한 편견

조회 422024. 12. 28.

벌써 몇 년된 이야기다. 필자는 한 식당에서 한국에 근무 중인 여자 미군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녀는 필자의 직업이 뭐냐고 물었고, 필자는 성형외과 의사라고 답했다. 그녀가 무척이나 놀란 표정을 지으며 "굿 비즈니스"(Good Business)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가 흔히 성형외과라고 하면 쌍꺼풀이나 코성형 혹은 가슴성형 같은 미용성형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실제 미용성형은 성형외과라는 학문 중에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수술하는 의사들. / Wikimedia Commons

오늘은 이러한 편견을 깨기 위해 성형외과라는 학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성형외과의 학문적인 명칭은 영어로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이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미용적인 수술과 재건을하는 수술이 성형외과라는 학문에 포함이 된다.

미용수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눈·코·가슴 및 안면윤곽수술 혹은 양악수술 등을 의미한다.

재건수술은 우리 몸의 모든 구조적인 결함을 보완해 주는 즉, 재건을 해주는 분야이다.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재건의 범위에 한계는 없다.

두개골 조기 유합증이나 종양으로 머리뼈 혹은 얼굴뼈의 일부를 절제하고 발생한 결함을 자가조직 혹은 인공물질을 이용해서 재건을 하는 수술도 성형외과의 몫이다. 뿐만 아니라 당뇨로 인해 족부의 일부가 괴사되었을 때 자가조직을 이용해 재건을 해주는 수술도 성형외과의사의 몫이다.

최근에는 유방암으로 유방절제술 후에 재건을 하는 수술이 당연시 여겨지고 수많은 병원에서 유방외과와 성형외과의 협진으로 종양절제와 동시에 가슴 재건수술이 시행이 되고 있다.

그렇다보니 대학병원 성형외과의 역할은 미용수술보다는 재건수술에 집중이 돼 있다.

세간에서는 성형외과는 재건 위주여서 미용수술은 성형외과 전문의 취득 후에 따로 배워야 하기 때문에 미용수술은 성형외과 전문의나 일반의사들이나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성형외과라는 전공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하는 애기이다.

아무리 미용성형수술이라고 해도 우리 몸에 칼을 대고 톱을 대는 수술이라는 일이다. 해부학적인 기본 개념부터 생리학적인 개념까지 기본으로 갖춰야만 안전하고 제대로 된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

특히 해부 생리학적인 개념은 재건성형수술을 경험하면서 가장 정확히 터득을 하게 된다.

레이저 치료. / Wikimedia Commons

또 미용수술의 경우 일반 수술과는 달리 피부봉합 및 상처 관리에 있어서 다른 점이 많은데 이러한 기본개념은 전공의 시절에 재건성형수술을 하면서 배우게 된다.

요약하자만 재건성형수술이 미용성형수술의 기본이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성형외과라는 학문에서 미용성형수술은 성형외과 영역의 극히 일부에 해당하며 재건 성형수술이 미용 성형수술의 기본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이는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성형수술을 받는 것이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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