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소리 대신 춤추며 보내줘" 김수미가 부탁한 '김수미 엔딩' 장면

배재성, 김한솔 2024. 10. 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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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일용엄니’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배우 김수미가 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2018년 11월 1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김수미는 “만약 내가 오늘 하루만 산다면 내가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내게 하는 질문들에 답을 다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 역시 내 의지는 아니다. 나는 벌써 나이가 70살”이라며 “앞날이 보인다”고 했다.

마지막 하루에 자신의 일기장을 다시 보고 싶다는 김수미는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매일 쓴다”며 일기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2년 전부터 내 동료들이 죽는 걸 봤고 지난해 정말 친한 친구가 죽었다. 나도 확실히 죽는다. 나의 마지막을 담담하게 고민하게 되더라. 그때 청춘 시절의 일기를 읽게 됐다. 일기는 청춘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라며 일기를 쓰는 습관을 지니라고 조언했다.

김수미는 하루만 산다면 제일 먹고 싶은 음식으로 고구마밥과 김치를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아버지가 생각난다. 아버지가 고구마밭을 팔아서 날 서울에 있는 중학교에 유학 보냈다”고 회상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김수미는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정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헌화하고 가면서 웃을 수 있는 영정사진을 찍고 싶다. 상여가 나갈 때 곡소리도 나기 마련인데 나는 춤을 추며 보내줬으면 좋겠다”며 “웃으면서 ‘갔구나. 우리는 김수미를 잠시 기억하자’ 그렇게 보내주면 된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나이가 차서 죽는 죽음이 즐겁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싶다. 나는 독특한 배우였으니까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그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김수미는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앞서 김수미는 지난 5월부터 피로 누적으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해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11시다. 유족으로 배우자 정창규씨와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며느리인 탤런트 서효림 등이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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