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 11시간 만에 초진…소방관 2명 부상

충남 서산시의 한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11시간에 걸친 진화 작업 끝에 불길을 잡았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들이 다치고 현장 근로자들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24일 충남도 소방본부와 서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4분께 서산시 음암면에 위치한 자동차 범퍼 도장·제조 공장인 크레아 서산지점에서 불이 났다.
화재 직후 주택가를 중심으로 하늘을 뒤덮은 검은 연기를 목격한 주민들의 신고가 잇달았다.
소방당국은 즉시 관할 소방서의 전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현장에는 헬기를 비롯해 파괴차, 굴착기 등 특수 장비 70여 대와 400명이 넘는 대규모 진압 인력이 투입됐다.
화재 발생 10시간 56분 만인 오후 7시 50분께 큰 불길을 잡고 초진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2명이 다쳤다. 특히 건물 2층에서 불을 끄던 한 소방관은 내부 바닥이 무너지면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다행히 부상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공장에 있던 직원 6명 중 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다른 직원 2명도 가벼운 연기 흡입 증세를 보였다.
소방 관계자는 “지상 4층, 연면적 2만 1600여㎡ 규모의 건물 내부 가득 인화성이 강한 플라스틱 자재가 쌓여 있던 데다 구조물 붕괴 위험까지 겹쳐 진입과 진화에 상당한 애를 먹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충남도는 홍종완 도지사 권한대행의 지시에 따라 화재 현장 주변 통제와 함께 유독가스 및 소방용수의 인근 하천 유입 차단 등 환경오염 최소화 조치를 병행했다.
서산시 역시 대형 화재 발생 직후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해 주민들의 대피와 차량 우회를 유도하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현장 목격자들 사이에서는 도장 공정의 배관 용접 작업 중 잔존 가스에 불꽃이 튀면서 불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밀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원인과 구체적인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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