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들어올린 트로피
신지은, LPGA투어 통산 2승
첫날 공동 선두… 와이어 투 와이어
올 시즌 한국 군단 총 ‘6승’ 합작

신지은(33)이 10년 2개월 25일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승에 성공했다.
신지은은 26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5개에 버디 2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신지은은 이날 4타를 줄이며 추격전을 펼친 김아림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한국 선수 우승은 2017년 이미향, 2019년 허미정에 이어 세 번째다.
2011년 LPGA투어에 데뷔한 신지은은 2016년 5월 텍사스 슛아웃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신지은은 1980년 이후 LPGA투어에서 우승 간격이 10년 이상인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30년 전인 1996년 비키 퍼건이 12년 3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둔 것이 직전 기록이었다.
지난 10년간 신지은은 ‘톱10’에 47차례 이름을 올렸고 약 800만 달러(117억원)의 상금을 획득했으나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번아웃을 겪기도 했다. 신지은은 지난 5월 숍라이트 LPGA클래식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기권한 뒤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쳐 있다”는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의 전초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첫날 6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오른 뒤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신지은의 우승으로 올 시즌 LPGA투어 한국 군단은 총 6승을 합작했다. 앞서 이미향이 1승(블루베이 LPGA), 김효주가 2승(포티넷 파운더스컵·포드 챔피언십), 유해란이 2승(KPMG 여자 PGA챔피언십·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을 거뒀다.
신지은은 현지 인터뷰에서 “첫 우승 때는 진짜 우승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우연히 얻은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다르다. 내가 노력해서 이뤄낸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아림이 단독 2위, 최혜진과 양희영이 공동 13위, 김효주는 넬리 코다(미국) 등과 함께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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