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2회 만에 월화극 판도를 뒤흔든 작품이 등장했다. ENA 새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시청률 4%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최강자로 올라선 것이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묵직한 서사, 그리고 박해수와 이희준의 압도적인 연기 시너지가 맞물리며 ‘TV판 <살인의 추억>’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동시기 화제작 <유미의 세포들 시즌3>의 시청률까지 넘어섰다는 점에서 상승세는 더욱 주목된다.

지난 4월 21일 방송된 <허수아비> 2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4.1%, 수도권 4.2%를 기록했다. 첫 회 2.9%에서 단숨에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분당 최고 시청률은 4.5%까지 치솟으며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ENA 월화드라마가 2회 만에 4%대를 넘긴 것은 지난해 흥행작 <착한 여자 부세미>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알려졌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 강태주(박해수)가 자신이 가장 혐오하던 검사 차시영(이희준)과 손을 잡게 되며 벌어지는 범죄 수사 스릴러다. 작품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벌어진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하지만 <허수아비>는 단순한 재현에 머물지 않는다. 기존 작품들이 ‘범인을 찾는 과정’에 집중했다면, 이번 드라마는 진범이 밝혀진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상처와 사람들의 삶에 시선을 둔다. 사건이 지나간 뒤 남겨진 죄책감, 분노, 왜곡된 권력 구조까지 다루며 보다 입체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그래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살인의 추억> 그 이후의 이야기 같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존재감이 뜨겁다. 박해수는 과거 사건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프로파일러 강태주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담담한 표정 속에서도 무너질 듯한 내면을 드러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이희준은 엘리트 검사 차시영 역으로 등장해 특유의 서늘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능글맞은 미소와 폭력성을 동시에 품은 캐릭터는 등장만으로 긴장감을 만든다. 두 배우가 맞붙는 장면마다 화면의 공기가 달라진다는 평가다.

연출 역시 탄탄하다. 드라마 <모범택시> <크래시>를 통해 장르물 감각을 인정받은 박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옥수수밭 추격전, 허수아비가 서 있는 들판, 1980년대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 구조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긴장감을 안기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경쟁작과의 구도다. 감성 로맨스와 생활밀착형 공감을 앞세운 <유미의 세포들 시즌3>가 젊은 시청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허수아비>는 묵직한 장르물로 정반대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흡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청률에서는 먼저 웃으며 월화극 경쟁의 승기를 잡았다.
방송 초반부터 이 정도 반응이라면 더 큰 상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화 모티브라는 강한 흡입력,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TV판 <살인의 추억>”이라는 입소문까지 더해진 상황. 과연 <허수아비>가 ENA 대표 흥행작 계보를 새로 쓸지 관심이 쏠린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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