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살인 ‘폭염’..야외 노동자를 덮치다

김유나B 2025. 6. 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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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도 폭염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다름 아닌 ′야외 노동자′들이었습니다.

폭염의 위험은 목숨과도 직결됩니다.

공사장 노동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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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벌써부터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시작되는 등
올여름도 폭염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조용한 기후살인′이라고도 불릴 만큼 위험한
폭염 피해와 관련해,
취재팀이 부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발생현황을
전수 조사해봤습니다.

그런데 피해가 집중된 대상은
다름 아닌 ′야외 노동자′들이었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망치 소리가 끊이지 않는 깡깡이마을.

선박 녹슨 겉면을 벗겨내는 쉼 없는 망치질에
옷은 이미 땀에 젖어 소금꽃이 하얗게 피었고,

용접공에게 여름 뙤약볕을 막아주는 건
파라솔이 유일합니다.

[강대익/선박 용접공]
"체감온도는 한 뭐 40도 정도 가까이 된다고 봐야죠. 조선소 같은 경우는 보면 보통 에어 조끼를 입고 일하는데 수리선에서는 에어 조끼를 입을 수가 없어요."

[김유나 기자]
"MBC전수조사 결과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299명.

이 중 40%에 달하는 117건이 야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사장부터 수리 조선소, 공동어시장,
환경미화 현장까지...

기후 위기 시대, 폭염의 위험성이 지적되는데,
특히나 생존과 결부된 ′노동의 현장′이
더더욱 취약한 겁니다.

폭염의 위험은 목숨과도 직결됩니다.

지난 여름, 연제구의 한 공사장에서
60대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지는 등

같은 기간, 전체 폭염 사망자 3명 중 2명은
공사장 노동자였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몸에 이제 열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서 다른 장기에 영향을 끼쳐서 사망에.."

폭염 속 작업장은 더위와 사투를 벌이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부산시는 폭염특보 발효 시
낮 1시부터 3시까지 야외 작업을 멈추도록 하는 ′무더위 휴식 시간제′를
15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권고에 그치다 보니
현장에선 실효성이 없습니다.

[강기영/민주노총 부산본부 미조직전략조직국장]
"권고 따를지 말지는 사업장 현장에서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노동자들에게 권한들이 없어서 너무 힘들게 여름에 일하고.."

폭염 시 야외에서 2시간 일한 뒤
의무적으로 20분을 쉬도록 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이번 달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노동부가 재검토 결정을 해
폭염 휴식권에 사실상 제동이 걸린 가운데,

올해도 폭염 속에서 일해야 하는
부산의 고위험 사업장은 3천800여 곳에
달합니다.

MBC 뉴스 김유나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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