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죠, 배터리]같은 캐즘에도 LFP·NCM 가격 차는 커져…30% 이상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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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성장 산업의 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라 배터리 수요 위축을 함께 겪고 있지만 LFP(리튬·인산·철)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의 가격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의 LFP 배터리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양극재 가격이 많이 내려가다 보니 니켈·코발트·망간(NCM)과 LFP의 가격 차이가 벌어졌고,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입장에서 NCM 배터리만 쓰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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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M보다 가격 하락 속도 더 빨라
전기차 캐즘(성장 산업의 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라 배터리 수요 위축을 함께 겪고 있지만 LFP(리튬·인산·철)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의 가격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수요 위축 상황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LFP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 강화 흐름은 국내 배터리사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25일 삼성증권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FP 배터리는 올해 1분기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33%가 저렴한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전 같은 기간 가격 차이는 27%였는데 지난해 2분기 30%, 3분기 29%, 4분기 32%로 점차 가격 차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만 놓고보면 LFP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이 6% 포인트 더 올라간 셈이다.
업계는 대개 LFP와 NCM 배터리의 가격 차이는 20~30%로 봤는데 30% 이상으로 가격 차이가 확대되면 완성차 기업들은 에너지밀도가 떨어지더라도 LFP 배터리를 채택할 여지가 더 커진다. 더군다나 CATL 등의 CTP(셀투팩) 기술을 활용하면 LFP 배터리셀을 전기차에 더 넣을 수 있어 NCM 수준의 주행거리도 맞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SNE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한국 배터리 기업이 주력으로 삼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비해 중국의 주력 상품인 LFP 배터리는 지난해 상반기엔 kWh(킬로와트시)당 18달러 저렴했지만, 그 차이는 올 상반기 36달러까지 벌어졌다.
LFP와 삼원계 배터리의 가격 차이가 커지는 것은 리튬 가격 등락에 LFP 배터리 가격의 변동이 커지기 때문이다. 삼원계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등 다른 비싼 광물도 포함되지만 LFP는 리튬외에는 가격이 저렴한 철과 인만 포함돼 리튬의 원료 가격 비중이 더 크다. 리튬 가격은 2022년 11월 ㎏당 581.5위안(약 11만원)으로 사상 최고 가격까지 올랐다가 불과 1년 9개월 사이 90% 이상 폭락했다.
"중국은 사실 캐즘 아냐…韓, 中 벤치마킹해야"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전날 SNE리서치가 주최한 'KCAB 2024' 세미나에서 "캐즘이라는 상황은 국내 산업이 쓰는 용어이고, 사실 중국은 캐즘이 아니다"라며 "이제부터는 중국의 배터리 산업과 국가 정책 등을 한국이 벤치마킹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30.9% 성장한 반면, 미국은 11.0%, 유럽은 3.0% 성장하는 데 머물렀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점유율은 지난해 35.1%에서 올해 상반기 38.9%로 늘어났다
김 대표는 중국의 LFP 배터리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양극재 가격이 많이 내려가다 보니 니켈·코발트·망간(NCM)과 LFP의 가격 차이가 벌어졌고,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입장에서 NCM 배터리만 쓰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4∼5년 전 LFP를 굉장히 과소평가했다"며 "2025년 LFP를 OEM에 공급한다고 해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에 빨리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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