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았을 손흥민 제외, 차라리 잘됐다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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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 경기를 뛰다 부상을 입은 손흥민(토트넘)이 결국 10월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손흥민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선수 보호 차원에서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된다면 과연 이번 대표팀 소집이 큰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대표팀에 소집된다면 설사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고 중동-한국-영국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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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배준호·이재성 등 대체자원 충분, 플랜B 시험해 볼 기회
북중미 월드컵 본선 생각한다면 철저한 관리 필요
소속팀 경기를 뛰다 부상을 입은 손흥민(토트넘)이 결국 10월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손흥민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선수 보호 차원에서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았을 결정이다. 당초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 나설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려는 컸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슈팅 시도 직후 주저앉더니 결국 후반 26분 교체됐다.
햄스트링 부상 진단을 받은 손흥민은 결국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길에 동행하지 못하며 약 2년 만에 소속팀 경기에 결장했다. 또 4일 열린 페렌츠바로시(헝가리)와 2024-25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길에도 동행하지 않고 런던에 남아 회복에 전념했다.
여느 축구선수처럼 크고 작은 부상을 겪은 손흥민이지만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그에게 이번 햄스트링 부상은 결코 가볍게만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을 발탁할 수밖에 없었던 홍명보 감독의 선택도 물론 이해는 된다.
현재 대표팀에 어느 감독이 와도 손흥민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카드다. 이에 손흥민은 태극마크를 단 시점부터 매번 불거지는 혹사 논란을 뒤로하고 대표팀 소집에 응해야 했다.
부상이 있긴 하나 평소 태극마크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컸던 손흥민이었음을 감안하면 홍명보 감독의 부름은 본인 스스로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일 것이다.
더군다나 10월 3차 예선 2연전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의 최대 고비처로 꼽힌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을 치른 뒤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해 15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4차전을 소화한다.
이라크(55위)와 요르단(68위)은 B조에서 한국(23위) 다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나라다.
요르단은 올 초 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막강한 실력을 과시했고, 피지컬이 뛰어난 이라크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경기 투입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후반 교체로라도 상대에 큰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게 손흥민의 존재감이다. 하지만 손흥민이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된다면 과연 이번 대표팀 소집이 큰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었다.
햄스트링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부위로 충분한 휴식만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대표팀에 소집된다면 설사 경기에 나서지 않더라고 중동-한국-영국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시차 적응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과연 제대로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무리해서 경기에 나섰다가 부상이 재발한다면 큰 낭패다.
어차피 이번에 제대로 활용이 어려웠다면 이참에 손흥민을 아껴두는 게 바람직한 선택이었다. 손흥민이 빠진 자리는 황희찬과 이강인, 배준호, 이재성 등 채울 수 있는 후보들이 여럿 있다.
중요할 때 관리해 주지 못한다면 정작 월드컵 본선 등 필요할 때 손흥민을 쓰지 못할 우려도 있다. 손흥민 없는 대표팀은 언젠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이 참에 플랜B를 제대로 시험해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손흥민이 빠지게 된 10월 A매치 2연전이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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