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옵션 월세가 단돈 1만원” 서울 한복판에 이게 가능?
[Remark] 서울 동작구 청년주택 월세 단돈 1만원?
서울 한복판에 월 1만원만 내면 살 수 있는 청년주택이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서울 동작구에 들어선 ‘양녕청년주택’이 그 주인공으로,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최초로 탄생시킨 만원주택입니다.
서울 동작구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녕청년주택은 동작구에서 직접 기존 공영주차장이었던 부지에 복합시설을 신축해 운영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지하 1층~지상 5층으로 구성된 건물에서 지상 3~5층이 공공임대주택으로 운영됩니다. 총 36세대이며, 공급면적 약 35㎡에 냉장고, 드럼세탁기, 에어컨, 전기쿡탑, 일체형 가구장 등이 모두 갖춰진 풀옵션 주택이란 점이 눈에 띕니다.
이러한 양녕청년주택의 월 임대료는 기존 공공임대주택 대비 약 10%보다도 저렴한 1만원입니다. 서울 신축 월룸 평균 월세가 100만원이 넘어가는 요즘, 10평 풀옵션 신축 원룸 월세가 단돈 1만원이란 사실이 놀랍기만 한데요.
이렇게 저렴한 월세가 가능한 이유는 동작구의 출자 기관인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가 제1호 지역 공헌 사업으로 수익금을 청년 주택 임대료 지원사업에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동작구는 향후 보증금도 기존 1400만원에서 절반가량의 금액으로 책정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Remark] 청년층 주거문제 해결… 월세 1만원 제공하는 지자체 또 어디?
최근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곳곳에서도 월세 1만원을 내세워 세입자를 모집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청년층의 주거문제 해결방법 중 하나로 월세 1만원을 내세우고 있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지역이 전남 화순군입니다. 화순군은 청년 및 신혼부부의 주거안정을 위해 2023년부터 만원 임대주택 지원사업을 시작했는데요. 임대보증금은 지자체가 부담하고 입주자는 월 임대료 1만원만 부담하면 되는 파격 조건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상
∙하반기에 각 50호씩 총 100호 입주를 완료했으며, 올해에도 지난 5월 추첨을 통해 청년 51명, 신혼부부 43명을 선정해 6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향후 화순군은 2026년까지 만원 임대주택 총 400호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경북 고령군에서도 월 1만원의 ‘고령군 청년 행복 임대주택’을 이달 준공하고 이달 말까지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입니다. 고령군 보도자료에 따르면, 청년행복 임대주택은 총 9세대(49.11㎡ 3세대, 42.51㎡ 6세대)로 구성돼 있으며,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이 구비돼 있을 뿐만 아니라 공용주차장(지산리 609-5, 610-1)도 갖추고 있다는데요. 보증금은 고작 88만원이고, 월 임대료는 1만원으로, 최장 4년까지 거주할 수 있습니다.
[Remark] 빈집 고쳐 월 1만원에 임대주택 공급하는 지자체도
인구 소멸로 빈집이 늘어나는 지방 지자체들 사이에서는 빈집을 리모델링해 월세 1만원에 공급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남 강진군에서는 2022년부터 ‘강진품애’라는 이름으로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관내 농촌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5년 또는 7년 단위로 도시민들에게 단돈 1만원의 월세로 저렴하게 집을 임대하는 파격적인 정책입니다. 지난 4월 발라드그룹 2AM의 멤버 정진운씨가 강진품애 2호에 입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참고로 강진군은 강진품에 2차 입주자 모집을 통해 총 5가구의 입주자를 선정했고, 최근 8차 1명의 입주자를 모집했습니다.
충남 청양군에서도 지방 소멸 극복을 위해 청양군 빈집이음사업 ‘만원 임대주택’을 시행 중입니다. 청양군 보도자료에 따르면, 청양군 빈집이음사업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군내 방치되던 빈집을 정비해 5년간 군에서 직접 입주자를 모집하여 월 1만원의 임대료만 받고 청년, 신혼부부, 귀농귀〮촌인에게 재임대(전대)하는 사업입니다. 특히 이번 만원 임대주택은 충청권 최초로 진행되는 사업인데요. 지난 5월 말 입주자를 모집해 3명의 입주대상자를 선정했습니다.
[Remark] 만원 주택이 주거대안 될 수 있을까?
1만원 주택의 시작은 앞서 소개한 전남 화순군의 ‘만원임대주택’이었습니다. 지방의 소멸을 막고 청년층의 주거난 해결을 위해 도입된 이 만원임대주택이 이젠 서울을 비롯해 전국으로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특히 전남도 등 지방의 경우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만원주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젊은이들 역시 만원주택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화순군에서 지난해 상반기 만원임대주택을 모집한 결과 50호 모집에 9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올해 5월 말 진행한 입주자 추첨식에도 추첨 대상자 505명이 참석했고요. 특히 화순지역 거주자뿐만 아니라 광주와 전남, 서울, 경기, 전북, 충남 등에서 온 젊은이들이 만원임대주택에 입주해 인구유입 측면에서 효과를 봤다는 것이 화순군측 의견입니다.
이렇게 젊은이들이 만원주택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부담스러운 주거비 때문입니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이 지난 4월 2030세대 15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0.2%가 월 소비 항목 중 가장 부담되는 지출 항목으로 ‘주거비’를 지목했습니다. 주거비 부담 체감도 질문에는 34%가 ‘높다’, 16.9%가 ‘매우 높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만원주택이 많이 보급되면 보급될수록 청년층 주거불안 해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공급되는 지역이 수도권 대비 일자리가 부족한 지방이란 한계는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청년층이 안정적으로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만원주택이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평가받을 수 있으리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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