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장애의 진단 기준

조회 2,8072025. 3. 15.

정신의학신문 | 이호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자주 성격장애에 대해 이야기하곤 합니다. 보통 주변 사람들의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오늘 아침 버스에서 만난 사람 또는 내 옆에 앉아 있는 동료의 성격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에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을 보고 분노 조절에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 자신의 결과물에만 만족하고 남의 일에는 트집을 잡는 사람을 보면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보인다.

- TV나 드라마 영화 속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이는 범죄자를 보고 내 주변에 혹시 저런 사람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사진_ freepik

나와 맞지 않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라고 해서 성격에 문제가 있고 장애로 진단받을 정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정신의학진단편람(DSM-5)에 따르면 아래의 기준에 부합되는 경우 성격장애로 진단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의 전반에 있어 문제가 발생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도 변하지 않는 경우, 대개 청소년기나 성인 초기에 있어 문제가 나타나는 경우, 성격적인 경향이 현실에서의 적응을 방해하고,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발생시키고, 심한 스트레스를 초래하는 경우 성격장애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의 성격적 경향성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로 인해 지속적이고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때 의심할 수 있으며, 크게 A군, B군, C군의 3개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A군 성격은 괴상한 성격으로 주변에 관한 관심도가 다소 낮습니다. 분열성 성격장애(Schizoid Personality Disorder)는 자신만의 생각에 몰입해 남들과 친해지고 싶어 하지 않고 공감 능력이 떨어집니다. 히키코모리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분열형 성격장애(Schizotypal Persoanlity Disorder)는 괴이한 생각, 공상, 초자연적 현상에 몰입해 주변에 관심이 없습니다. 편집성 성격장애(Paranoid Personality Disordr)는 남들에 대한 의심과 적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주변에서 호의를 베풀어도 고마워하지 않습니다.

B군 성격장애는 보통 변덕이 심하고 감정적이며 충동적인 언행을 보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계성 성격장애(Boderline Personality Disorder)는 불안정한 성격으로 주변 사람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살 시도를 비롯한 극단적 행동이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는 우리가 흔히 사이코패스라고 부르는 성격 유형으로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범죄가 잦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도구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지나치게 과신하며, 남들이 떠받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또한 자신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연극성 성격장애(Histronic Personality Disorder)는 자신이 모든 관심의 초점이 되어야 하며, 이야기를 과장하거나 비약하는 경우가 많고 지나치게 극적인 표현을 사용합니다.

C군 성격장애는 불안하고 겁이 많습니다. 주변 사람의 의견을 따르거나 정해진 대로만 일을 처리하고자 합니다. 강박성 성격장애(Obsessive-Compulsive Personality Disorder)는 원리원칙만을 중시하며, 융통성이 없어 세밀한 것에 집중하지 않고 완벽을 추구합니다. 회피성 성격장애(Avoidant Personality Disorder)는 주변에 대하여 관심이 많거나 소극적이고 수줍음이 많아 거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표현을 하지 못합니다. 의존성 성격장애(Dependent Personality Disorder)는 주요한 대상에게 모든 결정권을 넘기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상황을 불안해하고 지나치게 순종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앞에서 언급된 10개의 성격장애 중 하나만 해당할 수도 있고, 한 가지의 주된 성격 경향과 부수적인 경향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구나 이와 같은 성향을 보일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서대문봄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이호선 원장

[참고문헌] 손애리, & 황순택. (2011). 청소년기 성격장애 개념의 구인타당도: 성격장애들간 및 성격장애와 기질간 관계를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일반, 30(1), 29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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