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10구역-사랑제일교회 갈등 제자리 걸음…조합장 사퇴까지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일단락된 듯하던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조합과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간 갈등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논란 속에 조합이 500억원 보상금 지급을 결정하며 합의문까지 작성했으나 교회가 다시 요구사항을 추가하며 버티면서다. 갈등이 반복되자 결국 조합장이 사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장위10구역 조합과 사랑제일교회의 갈등은 지난 9월 합의문 작성 이후 상황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 9월 초 임시총회를 열고 사랑제일교회가 요구한 500억원의 보상금 지급을 가결했다. 양측이 합의한 장위10구역 내 다른 곳으로 교회를 옮기기 위해서다. 당시 교회는 총회 이후 한 달 내 자리를 비워주고 조합은 교회 건물을 인도받게 되면 동시에 300억원의 중도금을 지급, 2개월 이내에 잔금을 주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한 달 내 공간을 비워주기로 한 약속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교회가 재개발 보상금과 헌금 사용처 등을 다룬 언론 방송을 문제 삼으며 버텼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교회는 방송 때문에 이미지가 나빠져 임시 예배 초소가 구해지지 않는다는 이유를 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교회는 교회를 옮길 장소에 평탄화 공사를 해주면 옮기겠다는 조건을 추가했다. 조합은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공문을 보냈고, 양측은 날짜를 거의 확정하는 단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회 측에서 이번에는 대토 부지 확대를 요구했다. 규모가 정리될 때까지는 옮기지 못한다는 어깃장을 놓은 것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12/14/akn/20221214105854682mblb.jpg)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교회에 500억원 보상금 지급을 주도했던 조합장은 결국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장순영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업무 성과에서의 책임과 자책, 그리고 갖은 오해와 불신까지 쌓이는 상황에서 많이 약해짐을 느끼기에 사임한다"고 밝혔다.
교회를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장위10구역 재개발 사업 역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조합원들은 모두 이주했고, 교회를 둘러싼 다른 시설들도 다 철거했지만 첫 삽도 못 뜬 상태다. 사업 기간이 늘어나는 데 따른 조합의 금융비용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조합은 당분간 상근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며, 차기 조합장 선출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시간이 걸려도 정비계획 수정 등 인허가를 다시 거쳐 교회 부지를 제척하고 재개발을 진행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합의를 해도 또 다른 조건을 내걸고, 공문으로 하는 대화와 대외적으로 하는 주장도 이중적인 상황"이라며 "더 이상의 대화는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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