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무죄! 초콜릿에 대한 오해와 진실

- 기본적으로 카카오는 건강 효능 우수한 식품
- 다크 초콜릿, 카카오 함량과 첨가물 여부 중요

다크 초콜릿은 건강한 간식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서 포인트는, 기존의 간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일부러라도 챙겨먹어야 할 간식이라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에서 내놓은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크 초콜릿을 정기적으로 먹는 사람이 전혀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당뇨 발병 위험이 더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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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의 안 좋은 이미지

일반적으로 초콜릿은 건강과 거리가 먼 간식으로 여겨진다. 당분 덩어리, 지방 덩어리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이다. 실제로 시중에 판매되는 많은 초콜릿은 높은 당분 함량과 칼로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제품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덕분에, ‘초콜릿 = 건강에 나쁘다’라는 단순 공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

특히 달달한 맛을 자랑하는 밀크 초콜릿이나 화이트 초콜릿은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들 사이에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인기 간식이다. 화이트 초콜릿은 코코아 버터와 설탕, 우유 분말을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엄연히 따지면 초콜릿으로 분류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그 이름과 제품 생김새 등으로 인해 초콜릿의 한 종류로 인식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된 이미지로 인해, 초콜릿은 건강과 거리가 먼 것으로 각인돼 왔다. 하지만 실제로 초콜릿의 세계는 다양하고 복잡하다. 특히 가장 기본이 되는 원료인 카카오 열매는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분류된다. 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원재료 특유의 특성이 희석됐을 뿐, 본래의 초콜릿은 건강에 아주 가까운 간식이다. 그 증거가 바로 다크 초콜릿이다.

주 원료인 카카오는 건강 식품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는 본래 단맛이 아닌 ‘쓴맛’을 내는 식품이다. 이는 카카오 콩에서 추출되는 고유의 성분으로 인해 나는 맛이다. 대표적으로 폴리페놀의 일종인 ‘플라바놀(Flavanol)’, 그리고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알칼로이드의 일종은 ‘테오브로민(Theobromine)’ 때문이다.

익히 알려져 있듯, 폴리페놀은 항산화 물질의 대표적인 카테고리다. 그중에서도 플라바놀은 활성산소종의 중화 작용과 더불어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 내피 세포를 보호하고 염증을 줄이는 것이 주된 효능이다.

자연 알칼로이드는 생물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화합물질이다. 주로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약품의 원료 성분으로도 사용된다. 알칼로이드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는 카페인을 꼽을 수 있다.

카카오 열매에 함유된 알칼로이드 테오브로민은 에너지 증가 및 집중력 향상 등 어느 부분에서는 카페인과 유사한 작용을 한다. 단, 카페인이 비교적 뚜렷한 각성 효과를 보인다면, 테오브로민은 좀 더 부드러운 각성 효과를 가진다. 카페인에 비해 확 와닿지는 않더라도 부작용이 덜한 각성 작용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또한, 테오브로민은 기분을 좋게 하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초콜릿을 먹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당분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효과도 있겠지만, 테오브로민에 의한 기분 개선과 스트레스 감소 작용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크 초콜릿, 첨가물까지 확인하기

이러한 카카오의 효능을 십분 활용한 제품이 바로 다크 초콜릿이다. 구구절절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시중에는 카카오의 건강상 이점을 캐치한 제품들이 여럿 존재한다. 카카오 함량을 숫자로 표기하는 특정 제품은 그 함량만큼 쓴맛이 강하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덕분에 초콜릿 하면 끈적한 달달함을 떠올리는 사람들만큼이나, 딱딱하고 쌉싸름한 맛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렇다면 다크 초콜릿을 고를 때는 무엇을 유의해야 할까? 건강에 효능이 뛰어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무조건 카카오 함량이 높은 것을 우선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카카오라는 원료는 본래 쓴맛이 강하다. 즉, 함량이 너무 높으면 단맛이 아닌 쓴맛만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보통은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 되는 제품이면 충분히 건강에 좋은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다크 초콜릿이라고 해도 제품에 따라 당분 함량이 높은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향료나 트랜스 지방 등 첨가물이 들어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카카오의 효능을 누리기 위한 선택인데, 당분이나 첨가물이 들어가 있으면 구태여 다크 초콜릿을 챙겨먹는 의의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당뇨 위험 낮춰주는 영양 간식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이 지난 12월 4일 영국의 의학 전문 저널 BMJ(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초콜릿은 종류를 막론하고 당뇨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즉, 밀크 초콜릿을 먹어도 카카오의 효능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다크 초콜릿이 효능은 더 뛰어나다.

연구팀이 약 19만 명의 의료 종사자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어떤 종류의 초콜릿이든 일주일에 5회 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2형 당뇨 발병 위험이 10% 낮게 나타났다. 다크 초콜릿을 주 5회 이상 섭취하는 경우, 당뇨 발병 위험은 21% 낮게 나타났다.

다만, 밀크 초콜릿과 같이 당분, 지방 함량이 높은 초콜릿은 비만 위험을 초래한다. 카카오의 효능으로 심혈관 건강 개선 및 혈당 조절 효과는 얻을 수 있지만, 높은 지방 함량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체중 증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비만은 그 자체로 당뇨의 위험 요인이 되기 때문에, 자칫 초콜릿 섭취로 얻는 이점을 상쇄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양’만 섭취하는 것이다. 다크 초콜릿을 기준으로 알려진 보편적인 권장 섭취량은 하루 30~50g이다. 하지만 제품마다 다른 성분 함량과 개인의 건강상태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이러한 점들을 기억한다면, 초콜릿은 그 자체로 훌륭한 간식이자 권장할 만한 영양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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