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풍경이 아직도 비밀이라고?”… 현지인도 아껴온 동쪽 제주 숨은 명소

조회 8732025. 4. 14.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주는 사계절 내내 아름답다고 알려졌지만, 봄이 되면 더욱 특별해진다. 특히 동쪽 지역은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과 푸른 바다, 노란 유채꽃밭이 어우러져 조용하고 순수한 감성을 선사한다.

봄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숨은 명소를 찾아 떠나보는 것이 현지인들이 권하는 진짜 방법이다. 꽃 구경도, 푸른 숲 산책도 전부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만큼 충분하다.

세화리 바닷길 & 동복리 해안 산책로
사진 = 비짓제주

제주시 구좌읍에 자리한 세화리 바닷길과 동복리 해안 산책로는 오롯이 자연만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검은 현무암 돌담과 파도가 함께 만들어내는 시원한 소리는, 봄철 따뜻한 햇살과 함께 이른 아침 혹은 해질 무렵에 걷기에도 그만이다.

사진 = 비짓제주

특히 동복리로 이어지는 길은 사람이 거의 없어, 바다 옆을 혼자 독차지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흰 모래 해안이 아닌 바위해안이 주는 독특한 풍경 덕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순간마다 그림 같은 장면이 만들어진다.

이 길 주변으로 관광객을 위한 화려한 시설은 거의 없다. 그 덕분에 현지인들도 슬며시 찾는 조용한 쉼터가 되었다. 해안에서 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사색에 잠기고 싶다면, 세화리와 동복리 사이 해안길이 봄날 최고의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종달리 유채꽃 언덕
사진 = 한국관광공사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보이는 종달리는, 노란 유채꽃과 바다가 동시에 펼쳐지는 그림 같은 언덕 풍경을 자랑한다. 유명 유채꽃 명소와 달리, 입장료도 없고 단체 관광객도 거의 없어 ‘조용히 봄을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언덕을 오르다 보면 탁 트인 시야가 갑자기 나타나는데, 그 순간 마주치는 유채꽃 물결과 바다의 조화가 제주의 봄을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봄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꽃잎 사이로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돌아, 마음이 단숨에 편안해진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이곳은 원래 마을 주민들이 꾸준히 가꿔온 밭이라 포토존이나 별도의 편의시설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대신 지나는 길에 가볍게 들러 꽃길 속 나만의 인생샷을 남기기에 그만이다. 소문이 덜 난 덕분에 주변 도로도 한적하니, 주차 걱정 없이 방문하기 좋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랑쉬오름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주 동쪽에 있는 수많은 오름 중에서도, 부드러운 곡선의 능선이 매력적인 다랑쉬오름은 봄철에 걷기 딱 알맞은 코스다. 흙길과 들풀이 깔려 있어, 마치 초록빛 그릇 안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경사가 심하지 않아 천천히 올라가도 넉넉히 1시간 정도면 정상에 닿을 수 있으며, 오름 전체가 주변 풍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면, 유채꽃으로 물든 평야부터 푸른 해안선까지 봄의 제주가 한눈에 펼쳐진다.

사진 = 한국관광공사

특히 주말에도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한 사색 시간을 갖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아침 일찍 방문한다면 상쾌한 공기와 함께 새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선흘리 비자림 숲길 & 아끈다랑쉬 둘레길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주도 하면 해안 풍경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깊고 울창한 숲 역시 동쪽에서 만날 수 있는 큰 매력이다. 선흘리 비자림 숲길은 이미 입소문 난 유명 숲길이지만, 마을 방향의 샛길로 들어가면 인적이 드문 비밀스러운 코스가 시작된다.

사진 = 비짓제주

바람이 흔드는 비자나무 잎들의 부딪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봄 기운이 가득한 숲 내음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나무그늘 덕분에 한낮에도 걷기 시원하고, 부담 없이 숲을 즐기고 싶을 때 제격이다.

인근의 아끈다랑쉬 둘레길은 완만한 흙길 위주로, 뚜렷한 등산 경험이 없더라도 마음 편히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숲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따라 경치가 시시각각 달라져, 매번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며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쾌적한 산책을 선사한다.

사진 = 비짓제주

둘레길을 걸으며 만나는 들꽃과 작은 동물은 이곳이 왜 현지인들의 조용한 아침 산책 코스가 되었는지 보여준다. 걷기만 해도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을 받기에 충분하며, 이 모든 게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자연 선물이라는 사실이 놓치면 아쉬운 포인트다.

사진 = 비짓제주

제주 동쪽은 북적거리는 도심이나 인파가 몰리는 유명 관광지와 달리, 자연 그대로의 매력을 잃지 않고 있다. 눈으로만 봐도 힐링이 되는 바다와 초록빛 오름, 그리고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진짜 제주’를 만나게 된다.

사진 = 비짓제주

방문하기 전에 간단히 교통편만 확인하고 떠나도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다. 무료 주차가 가능한 곳이 많고, 대부분 코스가 길지 않거나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다.

따뜻한 봄바람과 유채꽃 향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다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한적하고 숨겨진 곳이기에 더 소중한 이 명소들을 찾아, 인생에 한 번쯤은 ‘혼자만의 제주’를 경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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