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창과 방패’의 충돌… 딩하오 vs 당이페이, 삼성화재배 결승 대결

딩하오 vs 당이페이.
2024 삼성화재배는 두 중국 선수의 대결로 압축됐다. 19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 둘째 날 경기에서 당이페이가 롄샤오를 백 284수 불계승하고 결승에 진출해, 전날 진위청을 물리치고 결승에 선착한 딩하오와 삼성화재배를 놓고 다투게 됐다. 올해 29회를 맞은 삼성화재배에서 중국 선수 간의 결승 대결은 7번째다.
창과 방패의 대결

2000년생으로 신진서와 동갑인 딩하오는 지난해 LG배와 삼성화재배를 연달아 차지하면서 최강자 반열에 올랐다. 올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연신 중도 탈락하다가 삼성화재배에서 반전을 이뤄냈다. 17일 8강전에서 신진서를 꺾은 게 결정적이었다. 딩하오는 “신진서가 정상 컨디션이었으면 많이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삼성화재배와 인연이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이면 서른 살이 되는 당이페이(1995년생)는 현재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2017년 LG배에서 우승한 뒤 세계대회 본선에 꾸준히 얼굴을 비쳤으나, 인상적인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는 ‘회춘설’이 돌 정도로 선전 중이다. 커제·왕싱하오·딩하오·구쯔하오 등 쟁쟁한 강자들을 밀어내고 중국 랭킹 3위까지 올랐다. 지난 5월에는 몽백합배에서 준우승했다. 당시 결승 상대 리쉬안하오를 이번 삼성화재배 8강에서 만나 설욕했다.
딩하오와 당이페이 모두 단단하고 실수가 없는 바둑을 둔다. 딩하오가 전투적이라면, 당이페이는 끝내기가 강하다. 2024 삼성화재배는 ‘중국산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결승전은 20일부터 3번기로 진행된다.
한국 침몰

한국 선수의 부진은 지난 8월 열린 통합예선에서 예견됐다. 일반조에서 한국은 2명만 예선을 통과했으나 중국은 11명이나 본선에 올랐다. 본선 진출자 수에서 한국은 시니어조·여자조 포함해 12명이었지만, 중국은 16명이나 됐다. 32강전 둘째 날 경기가 열린 13일 참극이 벌어졌다. 한국 2위 박정환, 3위 변상일, 5위 김명훈, 6위 강동윤, 9위 설현준 등 상위 랭커 5명이 모두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신진서 홀로 8강에 올랐으나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 삼성화재배에선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아직은 한국 바둑이 대위기라고 보기 어렵다는 게 바둑계 시각이다. 올해 세계대회 성적을 보면 한국이 중국을 앞선다. 1인자 신진서의 활약 덕분이지만, 변상일·박정환·신민준(4위)도 최근 5년간 세계대회 우승 기록이 있다. 삼성화재배에서 중국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13회 가져간다. 한국이 14회로 한 발짝 앞선다(일본 2회).
2024 삼성화재배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각자 제한시간 2시간,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상금은 우승 3억원, 준우승 1억원이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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