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가 1회 충전과 주유로 1,240km를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L7 EM-i'를 출시했다. 특히 국내 준중형 SUV 가격의 절반 수준인 2,000만 원대 가격으로 책정해 연말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14일 지리자동차는 갤럭시 L7 EM-i를 중국 현지에서 공식 출시했다. 출고 가격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11만 5800위안(약 2,300만 원)부터 시작해 최고 트림이 14만 8800위안(약 2,900만 원)이다. 이는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3,205만 원~4,142만 원)와 비교하면 최대 1,0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눈에 띄는 점은 파워트레인 라인업이다. 지리차는 자사의 차세대 '노드토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두 가지 파워트레인을 제공하는데 1.5L 자연흡기 엔진(110마력)과 전기모터(215마력) 조합 1.5L 터보 엔진(161마력)과 전기모터(143마력) 조합 중 선택할 수 있다.
배터리는 18.4kWh 용량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전기로만 115km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시간은 급속충전 기준 20분이면 배터리 용량 3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완속충전은 2.7~3시간이 걸린다. 연비는 유럽 WLTC 기준으로 100km당 1.05~1.3L를 기록했다.
차체 크기는 이전 모델 대비 10cm 늘어나 길이 4,710mm, 너비 1,905mm, 높이 1,685mm다. 휠베이스(축거)는 2,785mm다. 실내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대형 디스플레이를 대거 적용했다. 계기판(10.2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13.2인치), 보조석 엔터테인먼트 스크린(16.2인치)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두뇌 역할을 하는 차량용 반도체다. 지리차는 자체 개발한 '드래곤이글-1'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155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플라이미 오토 스마트 콕핏 시스템을 구현했다.
2,000만 원대 가격에 1,240km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에서 지리차의 이번 신차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새로운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기술력과 만나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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