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경쟁 막올라…운용업계 차별화에 '총력'

노요빈 기자 2026. 4. 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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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차별화 카드 '옵션'도 등장…규제에 발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본격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한 제도 개선이 시행되면서 운용사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국내 운용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위해 한국거래소와의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상품 구조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예비심사 단계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운용사는 옵션을 활용한 상품 전략을 준비하는 등 차별화를 위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다만 파생상품위험액 산정 규정과 시장 유동성의 한계가 현실적 제약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ETF (PG)[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전략 다변화…'브랜드냐 보수냐'

앞서 정부는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간 비대칭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단일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의 국내 출시를 허용했다. 이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은 지난 28일 시행됐다.

현재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 등 최소 8개 운용사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처음 개별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상장하는 만큼 각 운용사들은 차별화를 위해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선두권 대형 운용사의 경우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용 경험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지수형 레버리지 ETF인 'KODEX 레버리지'를 7조2천억 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4조1천억 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를 1조7천억 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 운용사는 낮은 보수를 무기로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품이 최초 도입되는 단계에서 변별력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뜨거운 만큼 처음 시장이 열릴 때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는 운용 전략이 상품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한다는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며 "결국 브랜드와 인지도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현·선물 조합이 대세…옵션 활용 아이디어도

기본적으로 현재 레버리지 ETF는 선물을 중심으로 목표 배율을 구현한다. 선물 중심 혹은 현물과 선물을 혼합하는 방식이다.

일부 운용사는 운용 전략 차별화를 위해 옵션을 활용해 수익률 배율을 구현하는 구조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옵션 매수와 풋옵션 매도를 결합한 합성 포지션을 활용하면 정방향 레버리지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반대로 합성 포지션을 만들면 역방향을 추종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금융투자업 규정상 옵션 활용에는 높은 규제가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ETF는 파생위험액 한도를 200%까지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옵션의 경우 금투업 규정 제3-19조에 따라 옵션위험액을 산정할 때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과 가격변동률 두 가지를 계산해 그 중 최대의 손실액을 위험액으로 반영해야 한다.

기초자산이 주식포지션일 경우 가격 변동은 8%이고, 가격변동률은 ±25%의 변동률을 산정하게 된다. 이러한 보수적으로 위험액을 추정하게 될 경우 옵션을 활용한 레버리지 전략 설계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옵션 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는 점도 걸림돌이다.

최근 1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선물 거래대금은 각각 630조 원과 650조 원대다. 일평균으로 계산하면 2조5천억 원 안팎이다. 최근 3거래일 간 평균 거래량은 4조5천억 원, 4조 원으로 더 늘어났다.

반면 개별 종목의 옵션 거래량은 각각 9만계약, 2만5천계약으로 선물 시장보다 거래 규모가 적다는 평가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국내 개별주식 종목은 선물 시장이 옵션 시장보다 훨씬 유동성이 좋다"며 "레버리지를 구현하는 방법은 선물이 제일 간단하다"고 말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국내 옵션 시장은 거래가 풍부한 건 아니다"며 "옵션을 기반으로 포지션을 구축했을 때 실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ybnoh@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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