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바나나 맞을 뻔한 히샤를리송

히샤를리송.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브라질 선수들을 둘러싸고 인종차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히샤를리송을 향해 관중석에서 바나나가 날아왔다.

브라질 축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데프랭스에서 튀니지와 친선 경기를 치렀다. 브라질은 하피냐(2골), 네이마르, 히샤를리송, 페드루의 득점을 묶어 몬타사르 탈비가 1골을 만회한 튀니지를 5-1로 크게 이겼다.

경기의 허울은 친선 경기였지만, 그리 친선을 도모하는 목적은 아니었던 것처럼 보인다. 경기 안팎에서 모두 문제가 있었다. 경기장에선 거친 파울들이 오갔고, 튀니지 쪽에서 전반 42분 만에 퇴장자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또 다른 인종차별적 행동이 나왔다. 전반 19분 히샤를리송이 2-1로 앞서가는 득점을 터뜨고 코너플래그 쪽에서 골 뒤풀이를 하고 있을 때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가 제공한 영상에 따르면 스탠드에서 여러 물건들이 날아왔다. 그리고 바나나 한 개가 그의 발 아래 떨어졌다. 히샤를리송은 마침 뒤를 돌아가고 있어 바나나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브라질 선수들은 인종차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마드리드)가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 5라운드 마요르카전에서 골 뒤풀이로 춤을 춘 이후 벌어진 논란 때문이다. 비니시우스가 득점 뒤 춤을 춘 것이 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것이라며 스페인 언론사 '엘 치링기토'에서 에이전트인 페드로 브라보가 "스페인에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원숭이 짓을 멈춰야 한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직접적으로 '원숭이'를 언급하면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브라질 선수들은 득점 이후에 춤을 추는 골 뒤풀이를 하기도 했다.

브라질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가 없었던 일은 아니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2014년 비야레알의 홈 구장인 엘 마드리갈에서 경기를 치르던 다니 아우베스가 날아들어온 바나나를 한 입 베어문 적까지 있었다.

사진=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