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보라색으로 변했다… 무슨 일?

전종보 기자 2023. 3. 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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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의 색은 농축 정도와 성분에 따라 결정된다.

정상적인 소변은 물처럼 색이 없거나 연한 노란색·황갈색이지만, 몸에 문제가 생길 경우 짙은 노란색, 갈색 소변을 볼 수 있다.

이때 요도의 박테리아로 인해 인독실황산염이 소변 튜브·주머니에서 인디루빈(붉은색)과 인디고(청색)로 변환되면 두 물질이 혼합되면서 소변이 보라색을 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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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국 옥스퍼드대학 ‘의료 사례 보고(Oxford Medical Case Reports)’
소변의 색은 농축 정도와 성분에 따라 결정된다. 정상적인 소변은 물처럼 색이 없거나 연한 노란색·황갈색이지만, 몸에 문제가 생길 경우 짙은 노란색, 갈색 소변을 볼 수 있다. 요로계 질환으로 인해 소변에 혈액이 섞이면 붉은 소변을 보기도 한다.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소변이 보랏빛을 띨 때도 있다. 카테터를 사용하는 요로감염 환자에게 나타나는 ‘자주색 집뇨관 증후군(Purple urine bag syndrome)’으로, 배출되는 소변의 색 자체는 정상이지만 소변이 튜브를 타고 소변 주머니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보라색으로 변한다.

자주색 집뇨관 증후군은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립토판은 장내 세균에 의해 인돌로 대사되고 간에서 인독실황산염으로 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때 요도의 박테리아로 인해 인독실황산염이 소변 튜브·주머니에서 인디루빈(붉은색)과 인디고(청색)로 변환되면 두 물질이 혼합되면서 소변이 보라색을 띨 수 있다.

자주색 집뇨관 증후군은 오랜 기간 카테터를 삽입하거나 만성 변비가 있는 환자, 침대에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고령 환자 등에게 주로 확인된다. 최근 미국 옥스퍼드대학 ‘의료 사례 보고(Oxford Medical Case Reports)’에는 76세 여성의 자주색 집뇨관 증후군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울혈성심부전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이 환자는 입원 4일 후 소변 주머니의 소변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증상을 보였다. 소변 분석 결과, 환자의 소변에서 정상보다 많은 양의 혈액, 아질산염, 백혈구 에스테라아제, 단백질 등이 검출됐다. 환자는 평소 변비를 앓았고 과거 신장질환, 방광암 병력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검사에서는 급성신장손상 소견도 보였다. 해당 사례를 보고한 미국 켄터키 파이크빌 대학 의료진은 자주색 집뇨관 증후군이 요로계의 다양한 박테리아와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주색 집뇨관 증후군이 발생해도 일시적으로 소변 색이 변할 뿐 그 자체로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병원에서는 소변 튜브·주머니를 교체하고, 소변 검사를 통해 요로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서는 요로감염 치료를 위해 약물을 처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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