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표 '독대요청', 의대정원 해법 尹-韓 동상이몽

서소정 2024. 9. 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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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4일 만찬 회동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한 대표의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표가 내일 저녁 만찬에서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지만 최대 현안 중 하나인 '2025년 의대 증원 재검토'에 대한 윤·한 입장차가 확고한 만큼 기대했던 성과를 내놓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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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등 핵심 현안 입장차 여전
'독대' 실익 두고 용산 셈법 분분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위해 출국하며 환송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4일 만찬 회동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한 대표의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표가 내일 저녁 만찬에서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지만 최대 현안 중 하나인 '2025년 의대 증원 재검토'에 대한 윤·한 입장차가 확고한 만큼 기대했던 성과를 내놓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3일 한 대표 독대 요청과 관련, "내일 만찬이 예정돼 있으니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만찬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진까지 포함해 스무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할 예정으로 의료개혁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생 현안에 대한 주제가 두루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의 독대 요청에 대해 용산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대신한 것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과거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회동에서 비공개 면담을 진행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여당 지도부 전체 만찬 전후로 윤·한 독대가 전격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의·정갈등 등 핵심 현안에 대한 둘의 견해차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실익이 크지 않다는 셈법에 따라 독대 여부를 두고 용산의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만찬 전 독대를 요청한 것은 최근 당정에 꽉 막힌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63%의 지지율로 당대표에 당선된 이후 금융투자소득세,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등 민생정책에 총력 기울였으나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제3자 채상병특검법, 김건희 여사 문제에 이어 의·정갈등까지 한 대표와 대통령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동훈 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당정 간 불협화음이 쌓이면서 윤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의·정 갈등이 해소되지 못한 채 시간만 지나고 있다는 점도 한 대표에게는 위기 상황이다.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가 구성되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등 모든 안건을 제한 없이 토론할 수 있다며 의료계 인사·의료단체 대표를 직접 만나 설득하는 등 정치력을 집중해왔다. 반면 정부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 등 이미 입시가 시작된 상태라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맞서는 상태다. 당정 간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번 사안에 대한 주도권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의협 지도부를 만나 "정부가 개방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하는 동시에 여당·야당·의료계만이라도 협의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 입장에서는 낮은 지지율로 국민의힘 내부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분위기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독대 성사가 개인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으로서는 '의대 정원 조정 불가' 입장이 확고한 상황에서 되레 불통 이미지만 강조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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