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조카도, 1R 유망주도 해줘야 한다…외인 투수 딱 한 명, '선발 육성' 키움의 승부수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외국인 투수가 한 명밖에 없다. 오히려 국내 선발 투수를 키울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키움은 지난달 26일 2025시즌에 나설 외국인 선수 구성을 끝냈다.
다소 파격적이다. KBO리그 대다수 구단이 구성하는 외국인 투수 2명, 외국인 타자 1명의 틀을 깨뜨렸다. 외국인 투수 1명, 외국인 타자 2명으로 다음 시즌에 나선다.
어떤 운영이 더 효과적이고, 도움될지는 시즌의 마침표가 찍힐 때까지 알 수 없다. 영입 당시 팀 상황에 맞게 계획하는 것이다. 키움은 올해 정규시즌 뜻대로 풀리지 않는 공격에 애를 먹었다. 팀 홈런(104홈런)과 장타율(0.380) 모두 10개 구단 최하위 수치였다. 이를 극복하고자 강력한 외국인 타자 두 명을 영입. 타선 보강을 선택했다.
반대로 마운드에 외국인 선수는 케니 로젠버그 단 한 명뿐이다. 시즌을 5선발 체제로 운영한다고, 가정할 때 남은 네 자리를 모두 국내 투수로 채워야 한다.
팀 내 국내 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하영민이 한 자리를 취한다고 볼 때, 3자리가 남는다. 최근 몇 년간 영입했던 유망주들이 성장해 공백을 메워야 한다.
많은 기대를 받는 건 메이저리그 124승에 빛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외조카 김윤하다. 그는 '2024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김윤하는 데뷔 첫해부터 많은 기회를 잡았다. 19경기(12선발) 1승 6패 2홀드 79이닝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시즌 중후반 꾸준히 선발 등판하며 무엇인가 깨우친 듯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9월에는 세 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던져 총합 1패 19이닝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거둬 다가올 2025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또 다른 기대주는 김윤하의 동기 전준표다. 김윤하보다 한 칸 빠른 '2024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 투수들이 그러하듯 초반에는 프로의 높은 벽에 고전했다. 18경기(5선발) 2승 4패 27⅔이닝 평균자책점 6.83의 성적으로 데뷔 첫해를 마무리했다. 퓨처스리그부터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경험을 쌓았고, 지난 10월 열린 '2024 울산-KBO 폴 리그'에서 2경기 1패 10이닝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김윤하와 전준표는 올해 1군을 맛보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시즌 먼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꾸준히 선발진을 돌며 많은 경험치를 쌓아야 한다. 당장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처럼 던질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내야 한다. 그래야 키움 마운드도 버틸 수 있고, 선발 육성도 가능하다.
키움은 김윤하와 전준표를 시작으로 프로 2년 차 투수 손현기를 비롯해 데뷔 첫해를 보낼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기대주 정현우, 1라운드 7순위 김서준, 3라운드 28순위 박정훈 등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루키캠프에서 만난 김윤하는 "선발 투수로서 이닝을 많이 끌고 가는 점이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삼진 능력이다. 내가 잘 던진다고 많은 삼진을 잡을 수는 없지만, (올해는) 삼진율이 너무 낮았다. 변화구를 확실하게 만들면 (삼진율이) 자연스럽게 상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준표 역시 "다치지 않고 선발 투수답게 1군에서 던지고 싶다. 좋지 못한 시즌을 보냈는데,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루키캠프에 왔다.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키움 마운드에 보탬이 되리라 다짐했다.
힘찬 각오를 2025시즌에도 이어가야 할 김윤하와 전준표다.
한편 키움 타선을 이끌 외국인 타자 두 명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다.
이들 모두 KBO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경력자다. 특히 푸이그는 키움 소속으로 풀 시즌을 치른 바 있다. 팀이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던 2022시즌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당시 126경기 타율 0.277(473타수 131안타) 21홈런 7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1의 성적표를 받았는데, 투고타저 시절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했다.
카디네스는 올해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시즌 중반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허리 부상 탓에 많은 기간을 뛰지 못했지만, 적은 표본에도 화끈한 장타력을 뽐내며 삼성의 갈증을 해결했다. 성적은 7경기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OPS 1.027이다.
키움은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기량을 믿고 모험을 선택했다. 팀은 계획했던 대로 선발 육성과 공격력 강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2025시즌을 보낼 수 있을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키움 히어로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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