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백지장’과 ‘종잇장’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협력하면 훨씬 쉬워진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속담이 있다. 바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이다. 그런데 비슷한 의미로 ‘종잇장도 맞들면 낫다’라고 쓰기도 한다. 같은 뜻인데, 왜 ‘백지장’과 ‘종잇장’은 다른 형태를 띠고 있을까.
‘사이시옷 규칙’은 한글맞춤법 중에서도 상당히 까다로운 원칙 중 하나다. ‘백지장’과 ‘종잇장’처럼 비슷해 보이는 단어일지라도 사이시옷 규칙을 확실히 알아야 구분해 적을 수 있다.
사이시옷은 순우리말 또는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 가운데 앞말이 모음으로 끝날 때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예: 아랫방[아래빵/아랟빵]),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예: 아랫니[아랜니], 빗물[빈물]),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예: 나뭇잎[나문닙]) 등에 받쳐 적는다.
순우리말 ‘종이’ 뒤에 한자어 ‘장(張)’을 붙이면 [종이짱] 혹은 [종읻짱]으로 발음된다. 즉,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ㅉ)로 나므로 사이시옷을 붙여 ‘종잇장’이라고 써야 하는 것이다.
‘백지장’은 [백찌짱]으로 발음돼,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지만 ‘白紙’와 ‘張’으로 이뤄진 한자어다. 한자어와 한자어가 만나 이뤄진 합성어에는 사이시옷이 붙지 않으므로 ‘백지장’이 바른 표기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휴지로 된 종잇장을 의미하는 낱말은 ‘휴지장’일까, ‘휴짓장’일까. ‘휴지장(休紙張)’도 한자어끼리 만나 이뤄진 단어이므로 사이시옷을 넣지 않고 써야 바르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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