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쇼크’ 日 새 총리 확정 후 증시 폭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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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 선출 후 첫 거래일인 30일 일본 증시가 급락했다.
지난 27일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가 오랜 초저금리 기조를 비판하며 금리 인상을 거듭 주장해온 인물이라는 점에 시장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당선 당일 저녁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침체된 소비 지출을 자극하기 위해 금리 인하보다 인상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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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려야” 이시바 당선에 부담
英IB “내년 1월 日금리 급등” 전망
새 총리 선출 후 첫 거래일인 30일 일본 증시가 급락했다. 지난 27일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가 오랜 초저금리 기조를 비판하며 금리 인상을 거듭 주장해온 인물이라는 점에 시장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10.01엔(4.80%) 내린 3만7919.55엔에 마감했다. 사상 5번째 큰 낙폭이다. 장중에는 2000엔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 토요타자동차가 7.6% 내렸고 2위 히타치는 6.09% 하락했다. 시총 4~6위인 소니 그룹과 키엔스, 패스트리테일링은 각각 2.9%, 3.84%, 3.44% 내렸다. 7위 리쿠르트 홀딩스는 6.48% 하락했다. 역시 상위 10위권인 소프트뱅크 그룹과 도쿄일렉트론은 각각 7.36%, 7.95% 빠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경제학자는 이런 하락을 ‘이시바 쇼크’로 묘사한다”며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이 당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던 주식 거래의 청산으로 인한 현상이라는 전문가 진단을 전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일본 경제 활성화를 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책을 지지해왔다. 그는 올해 들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일본은행의 결정을 비판해왔다.
자민당 총선 투표를 앞두고 다카이치의 당선이 유력시되면서 일본 증시는 기대감을 반영하며 눈에 띄는 랠리를 지속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12일부터 선거일인 27일까지 12% 가까이 올랐다. 10거래일 중 7거래일을 상승으로 마감했고 나머지 3거래일도 최대 낙폭이 -1.03%로 숨 고르기 수준에 그쳤다.
‘여자 아베’로도 불리는 다카이치는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9명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181표(2위 이시바 154표)를 얻으며 당선 직전까지 갔지만 1, 2위가 맞붙은 결선 투표에서 194표 대 215표로 이시바에 패했다. 이날 증시 상승(2.32%)은 다카이치가 선두를 차지한 1차 투표 결과까지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종목이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금융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시총 2위 미쓰비시UFJ파이낸셜 그룹이 강보합(0.17%)으로 마감했고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 그룹과 미즈호파이낸셜 그룹은 3.06%, 4.19% 상승을 기록했다. 대부분 기업이 악재로 인식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들 금융회사는 호재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당선’이라는 소식과 함께 문을 연 일본 금융시장은 반전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7일 달러당 146엔을 넘어섰던 엔화 가치(엔·달러 환율)는 30일 142엔에 거래되며 다시 강세를 보였다.
이시바 신임 총재는 당선 당일 저녁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침체된 소비 지출을 자극하기 위해 금리 인하보다 인상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주말 사이 “일본에서의 차입은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유지돼야 한다”며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 연구원들은 “이시바 총재가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에 대한 독립성을 존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1월 금리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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